투표에 임하는 이들의 모습.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우리들의 소중한 한 표

by 이경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열리는 날. 새벽 4시에 맞춰둔 알람이 울린다. 새벽에 일어나는 건 정말 고역이다.

다시 드러눕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미적대다가는 선거 사무원 아르바이트에 지각을 하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지 못한 평판이 있을 수 있으므로 몽롱한 정신을

부단히 이겨내 가며 준비를 시작했다.

시간에 맞게 지정 투표소인 학교에 도착해 교실에 들어서니 먼저 도착한 공무원분들과 참관인, 나와 같이 사무원으로

알바온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어색했지만 인사를 건네고

받으면서 긴장감이 풀리기 시작했다 인사가 가진 힘을 다시 한번 느낀다.

본 투표가 시작되는 6시 전부터 교실 밖에는 투표를 하러 온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져 있었다.

이윽고 6시가 되어 투표가 시작이 되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니 왠지 모를 긴장감이 감돌았다.

내 담당 임무는 투표함 앞에 앉아서 사람들이 투표지를 투표함에 잘 넣는지 감독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정말 간단한 임무이자, 인내심도 필요로 하는 일인 이유는 장시간 투표함 앞을 지키고 앉아 수많은 사람들의 투표하는 모습들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

그래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유독 이번 선거가 치열했던

만큼, 투표권을 가진 전 연령층의 많은 사람들을 대면하고

지켜보는 일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편안한 차림, 캐주얼한 차림부터 화려한 차림까지 사람들이 입은 옷 스타일을 보는 것도 재밌었는데

그중 패션 코디가 좋은 사람들을 보면서 내 쇼핑 위시리스트로도 들어가기도 했다.


내게는 신선한 기억으로 남는 모습들을 뽑자면 아기띠를 매거나,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아빠들이었다.


조금은 낯설지만 여성이 혼자 육아를 감당하는 시대가 아닌 것을 반증하는 것 같아 보였다. 정말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부모님을 따라 투표소에 들어온 아이들은 진중하게 투표에 임할 때 해맑은 얼굴로 요리조리 살펴보는 모습들이

참 귀엽게 보인다. 투표를 하는 주인을 따라 가방 안에서

얼굴을 빼꼼히 내미는 강아지들도 참 귀여웠다.


또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자녀의 도움을 받으면서 방문해 주시곤 했는데, 나 또한 작지만 도움을 드리고자 투표함에 용지를 편하게 넣으실 수 있게 박스를 앞쪽으로 기울여드렸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투표에 열의를 가지고 참여하시는 걸 보니, 맡은 역할에 대한 사명감이 더 올랐다.


아르바이트 시간이 길어서 까마득했는데, 어느덧 투표시간 종료인 8시가 코 앞이다. 일을 마치면 힘듦을 예상했는데

기분이 산뜻하니 보람찬 마음이 크다


지루한 순간도,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이 더 잘 되었으면 바람. 이번 선거사무원 알바는

의외로 재밌는 경험과, 삶의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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