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로부터 얻는 강력한 무기

있는 그대로를 느끼고, 버티고, 지속할 수 있는 힘

by 이경

일기를 쓰면서 있었던 일들을 통해 내 삶을

보다 보면 좋은 감정보다 안 좋았던 감정, 순간에

깊이 몰입하게 될 때가 있다. 다시 그때의 감정들을

생각하고 그러면 반드시 힘들었던 마음들이 고개를 들고

상한 부분을 쿡쿡 찔러 욱신거릴 만큼 아플 때가 많다.


그럼에도 이런 순간들을 다시 떠올리고 일기에

계속해서 일상을 기록하고 감정을 기록하는 것을 하는

이유는

매일 부딪히고 느끼고 아파하면서도 깨달음들을

통한 생생한 기록들이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 인지를

알게 하고, 어떤 모습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지 다짐을 하게 해 준다. 이 과정을 통해서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을 가지는 게 좋을지도

자동으로 알게 한다.


아픔과 상처들을 담당하고 토닥이고 볻돋아주는

내적 치료자 역할과 위로를 해주는 무언가 있다.

계속되는 회복의 힘을 받는 것 또한 당연한 것이 아니기에

앞으로 잘 지켜나가겠지만

때때로 무게를 감당하는 일이 억울하고 버거울 때도 많다.


그럴 때마다 내가 가진 삶의 태도에서 소소하게나마

작은 행복, 즐거움을 꾸준히 발견하고

찾아내서 차곡차곡 쌓아온 것들 또한 버거움을 물리쳐준다.


모르는 타인으로부터 받은 의외의 친절,

친구들과 나누는 연락에서 느껴지는 즐거움과, 위로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내 마음에 딱 들어맞는 책부터,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는 다채로운 콘텐츠들.


재미있고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것 또한 차고 넘친다.


매일 같이 하루를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시기각각 다른 하늘의 아름다운 빛깔과 다채로운 풍경이다.


최근에 기억나는 장면들을 뽑자면


얇은 다리로 열심히 어딘가로 작은 조각을 옮겨 다니며

분주한 개미들의 모습부터

길 위에서 까마귀, 까치들이 먹이를 찾으러 다니면서

주변을 탐색하고, 두 눈을 깜빡이고

무언가를 생각하는듯한 모습들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삶의 동력들이 생긴다.


이런 일상 관찰들이 일기를 통해 한번 더 기록되고

매일 똑같지 만은 않은 하루의 모습과 하루의 감정들은

한 편의 소설을 닮은 스토리로 탄생한다.


이렇게 매일 쌓이고 쌓여나간 듣고 보고, 경험해 온 것들은

삶의 깊이와 색을 더 해주고 계속해서 창작에 씨앗이 되고

불씨를 지피는 역할을 해주니

글을 쓰는 내게는 참 많은 영감의 창구로 연결된다


지난 몇 년 동안 엎어지고 넘어지고 실패했던 일기 쓰기는

삶의 깊숙이에 자리 잡고 있어서

이제 앞으로 나의 삶을 성숙시켜 줄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앞으로는 일기 쓰기를 통해 생각해 온 것들과,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보여주고,펼쳐나가서

멋지게 만들어갈 차례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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