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이렇게 쓰는 거 맞아?

일기 쓰기 중독? 강박의 시작

by 이경

일기를 제대로 쓰는 사람들은 하루동안 쌓인 하루의 감정 찌꺼기들을 풀어내면서 후련한 쾌감을 느낀다고 하던데 나의 경우에는 또 다른 피곤함을 키워나갔다.


피곤함을 키워나간 일기 쓰기 강박증.


매일 일기를 쓰지 않는다고 어디서 벌금이 나오는 것도, 내 기억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참 희한한 강박증이 생긴 것이다.

그 정도가 어느 정도였냐 하면 하루라도 일기를 쓰지 않으면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자격이 안된다'라는 이상한 확언을 하면서 피곤함으로 그날의 일기를 지나쳐 버린

날에는, 그다음 날 아침이 되자마자 자동으로 어제 있었던 기억들을 끄집어 올려

메모앱에 세밀하게 적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러면 하루의 시작이 어제의 생생한 기억으로 인해 피곤함에 한번 담가졌다가

나온다. 아침에 출근 준비로, 하루 계획을 세우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전 날 일기를

쓰고 나면 30분이 훌쩍 넘은 날도, 어쩔 땐 회사에 출근해서 까지 일기 쓰기를 마무리

짓지 못해서 골똘하게 고민하고, 써 내려간 적도 많다.


그러다 보면 100으로 시작할 에너지가 깎이고 깎여 회사 업무에 온전히 집중을

하지 못하면서 또 다른 자책감으로 낙심하고 괴로워했다.


일기 쓰기로 인 해, 오히려 하지 쓰지 않으면 받지 않아도 될 스트레스들을 굳이 굳이

건져가면서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했었지만 집념으로 써 내려간 일기와,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서 더 나은 방향을 시도하고, 적용해 나가면서 계속해서 일기 쓰기를 꾸준하게 이어나가고 있다.

일기를 쓰는 것과 별개로 내용을 정리해서 적용하는 것 또한 정말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도

배워오고 있다


아! 지금은 매일 일기 쓰기를 5분 10분 안짝으로 쓰고, 일상&회사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는

노력해서 잘 조절해서 하고 있으니, 심각하게 생각하시거나,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 (찡긋)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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