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고민

함께함과 혼자함의 차이

온전히 들어오는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

by 이경






하고 싶은 일. 해야만 하는 일

사이에서 방황하는 나는 계속 바쁘게 목표한 과정을 묵묵히

또 성실히 밟으며 쉴틈 없이 바쁘게 계속 공부하고 도전하고

자격증 취득과 실패를 한 달 간격으로 경험하며

극과 극이 주는 기분에 참 많이 기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는 게

얼마 전까지의 내 근황이다.


또 무너진 관계들을 다시 세우기 위한 노력들의 필요를 느껴

열심히 연락을 하고 수다를 떨고 시간을 보내며

여전히 나를 봐주고 편하고 친근히 만날 수 있는 존재들에 고마운

감정이 많이 느껴졌다.


오래 연락을 자주 하지 않아도 항상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이에 있는 사람들

'이 친구와는 이러면 더 멀어지지 않았을까?' 오해와 걱정이 됐는데

한참 연락을 자주 하고, 자주 보던 때와 그렇지 못했던 최근에도

여전히 같은 온도와 태도로 대해주는 친구들과 연락을 할 때.

그 관계 자체가 내게 큰 마음의 안식이 된다.


그런데 많은 일과 삶 속에서 친구들을 자주 들이기가 어려운 게 바로 나다.


자주 함께 친구의 존재를 확인하려 카톡도 자주 하고 매일, 또 자주 만나는

이들도 많겠지만


난 유난히 혼자서 지내는 일상이 지겹게도 익숙하다.


그래서 더 감성적이고 생각이 많아졌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이런 환경이 좋고 자유로워서 행복하다.


익숙해서 이제 변화하기도 힘들다. 근데 가끔은 너무 외롭다. 외롭고 또 외로운데
친구들에게 연락할 기분이 전혀 안 생기는 지점이 특이하다.


그래서 온전히 그 우울함과 외로움을 가만히 받아들이고 있던 어느 날 오후.

하늘을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코 끝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찔끔 난다.


이 눈물의 의미는 우울함과 고달픔이 섞인 것 같다

그동안 눈물 흘릴 일이 없어 그래도 꽤 '나 마음이 강해졌네!'

'슬픔에 감정이 무뎌졌나 봐' 하고 있었는데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그냥 참고 계속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가

고이고이 안에서 잔뜩 쌓인 슬픔의 일부가 터져 눈물로 찔끔 나왔을 확률이 높다.


나는 그 눈물이 반갑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펑펑 터질 날이 과연 언제가 될지 꽤 나 궁금해진다

끝난 지 꽤 됐지만 나는 보지 않았던 드라마 '눈이 부시게'가 그렇게 재밌고 슬프다는데

곧 정주행 하며 마음에 잔뜩 채워진 눈물 보따리를 터뜨려봐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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