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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환 Nov 22. 2020

어둠을 겪어본 사람의 상냥함

초연하게 피어난 마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나에게 상식인 것이 상식이 아닌 사람도 있고, 

나에게 비상식인 것이 상식인 사람도 있다.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은 있을지언정

같은 사람은 단 하나도 없다.


모두 다 다른 사람이다.


그 다양한 사람 중에서

내가 가장 매력을 느끼는 군상은

삶의 바닥에 떨어져본 적이 있지만

온화하고 상냥한 사람들이다.


지독한 가난에 시달려본 적이 있든

재능의 한계에 절망해본 적이 있든

사업에 실패해서 패배자 딱지가 붙어본 적이 있든

믿었던 사람에게 버림받았던 적이 있든

동경하던 분야의 실상에 실망해본 적이 있든


어떤 형태로든

삶의 밑바닥 깊은 곳까지 떨어져서

그곳에서 뒹굴며 그곳에 존재하는 힘듦을 

직접 겪어봤지만


그럼에도 타인에게 상냥하고 친절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낀다.


그런 사람들이 보여주는 친절은

따뜻함의 깊이가 너무나도 깊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을 열게 된다.


그 친절은 어둠을 겪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의 친절과는 확연히 다르다.


바닥에 떨어져본 적이 없는 사람의

눈이 부시도록 청명한 밝음도

그 계열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나는 역시 바닥에 떨어져봤던 사람이 좋다.


삶의 어둠을 아무렇지도 않게 직시하며 미소 짓는

그 초연한 상냥함이 몹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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