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지지 않지만 낯설지도 않은 흐름
먹고사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일터에서 겪는 막막함과
불안함과 고단함은
몇 번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낯설지도 않았다.
지금까지 다양한 시간을 보내며
눈앞이 캄캄해지는 절망을
어찌어찌 넘고
그사이 아주 짧게
행복한 보람도 맛보면서
여기까지 왔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앞으로도 얼마간의 평이한 시간은
계속될 것이며
눈앞이 캄캄해지는 절망도
어김없이 닥쳐올 것이고
그사이 소소하지만 행복한 날들도
만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 익숙해지지 않지만
낯설지도 않은 흐름은
다행히도 이어지고 있다.
가끔 너무 힘들지만
이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기에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 때는
그 흐름을 의식하며
‘지금도 흘러가는 중’이라고 생각해본다.
지금 그 흐름 속에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