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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환 Nov 24. 2020

만남에 필요한 에너지

노력 없이 외로움을 상쇄하는 법

사람을 만나는 데에는 에너지가 소비된다.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체크하면서 대화를 끊기지 않게 이어나가는 것은 생각보다 대단히 힘들고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일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외로움을 많이 타서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만, 만날 때 소비되는 에너지의 양이 너무 크고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약속을 선뜻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나도 어느 정도 그런 축에 속하는 사람이라 몹시 공감이 간다. 


만남에 소비되는 에너지의 양은 상대방과의 관계가 멀수록 많이 들고 반대로 관계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줄어든다. 상대방과의 거리를 점점 좁혀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이 만남에 소비되는 에너지의 양이 거의 0에 가까워지는 경우가 있다. 단둘이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는데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런 상태에 도달했다고 간주해도 무방하다. 


이 정도까지 관계를 좁힌 사람과 만날 때의 가장 큰 장점은 외로움을 아무런 노력 없이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런 노력을 안 해도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설령 대화가 끊겨도 전혀 어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가족이,

누군가에게는 연인이,

누군가에게는 친구가, 


그런 사람일 것이다. 누가 됐든 좋으니까 주변을 둘러봤을 때 그런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감사함을 느끼고 그 관계를 정성을 들여 유지해나가는 게 좋다. 만약 한 명도 없다면 최선을 다해서 한 명쯤은 만드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 하나 없이 살아가기에 세상은 너무 춥고 괴롭고 외로운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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