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념의 잠식에 맞서지 못함에도
깨어있는 사람이 되길 바랐고,
현실에 안주함이 주는 편안함에 기대면서
발전적인 사람이 되길 바랐고,
으레 어깨가 올라가 있음에도
겸손한 사람이 되길 바랐고,
자제력을 잃은 입이 속절없이 날뛰는데도
과묵한 사람이 되길 바랐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올바르게 서기 위한 노력들.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 서슴없이 찾아오는 회고의 시간들. 후회와 반성으로 점철된 나날들.
가끔은 내가 나인 것이 너무 무거워,
돌아오지 않는 시간처럼 등을 돌리던 때.
겉은 깨어있지만, 아니 깨어있는 척하지만,
속은 죽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