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하게 보는 걸 알면서도, 좋은 사람이 되려는 마음

단단한 마음의 심지는 그곳에서 나온다

by KYBE


유튜브에서 ‘만만하게 보이는 사람들의 특징’이라는 영상을 보았다.
결론은 간단했다. 만만한 사람들은 대체로 저자세로 눈치를 본다는 것.
댓글에는 그런 착하고 순한 사람들이 인정받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는,
따뜻하고 선한 내용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한 줄의 댓글이 마음을 크게 울렸다.



“만만하게 보는 걸 알면서도, 거기에 휘둘리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 힘이 더 중요하지요.”



이 글을 보고 요즘 나의 운전 습관이 떠올랐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운전 습관은 세계 최악이라는 말이 있다.

나 역시 자차를 몰기 시작한 지 이제 겨우 1년 남짓이지만, 벌써 몇 가지 습관이 생겼다.
그중 하나는 ‘남이 나를 답답해하지 않을까 계속 눈치를 보는 것’이다.
뒤에서 나를 느리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운전을 못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끊임없이 백미러를 확인하며 운전한다.
2차선에서 느긋하게 달려보려 해도, 이미 잡힌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괜히 빨리 갈 필요도 없는데 과속을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오직 만만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곱씹어 보면, 이건 운전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 사람들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이렇다.
남이 나를 무시할까 봐, 얕볼까 봐,
괜히 가시를 세우고 받은 대로 되돌려주려 애쓴다.
사실 내 상처는 그렇게까지 크지 않을지도 모른다.
마음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용서할 수도 있고,
넉넉한 마음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무시받기 싫고, 손해 보기 싫은 마음에
우리는 함무라비 법전처럼 사람을 대한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넉넉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면, 누군가는 반드시 그 마음을 알아준다.

나는 상처받기 싫은 마음이 커서 수많은 '누군가'를 잃어온 듯도 싶다.
단지 얕보이고 싶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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