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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잎 Dec 14. 2020

집 밖에 못 나가는 크리스마스

코로나 이후 맞는 크리스마스

은아, 이제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어. 각자 어떤 크리스마스를 보낼지 기대가 된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예전의 크리스마스와 많이 다를 것 같아. 흔히 열리는 크리스마스 축제나, 연례행사처럼 여겨지는 크리스마스 외식이 없을 것 같거든. 집에서 조용히 맞는 크리스마스는 어떨지 기대가 돼. (아마 '나 홀로 집에'를 연속으로 보지 않을까? ㅋㅋ)


코로나 이전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대하게 되는 크리스마


어린아이가 아닌 데도, 나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선물을 받을 생각에 두근거리곤 해. 산타를 믿었을 땐 착한 행동을 일기에 기록하며 내가 원하는 선물을 받기를 기대했어. 내 마음속으로만 되뇌어서 그런지, 딱 원하는 선물을 받지 못했지만 뜻밖의 선물이 주는 특별함도 있잖아. 선물을 받으면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면서 들뜨곤 했었지. 


어른이 되고서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대했어. 몇몇 교회에서는 추첨을 통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도 했고, 담당 선생님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줬지. 종교적인 것보다는 선물을 받는 게 더 중요했어. 지금도 살짝 그런 것 같긴 하지만 ㅎㅎ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 크리스마스 축제


유럽 크리스마스 축제를 보면 정말 화려하던데... 가끔 SNS를 통해 접할 때마다 들었던 생각은 '와... 나도 가고 싶다. 크리스마스 맞춰서 해외여행하고 싶다'였어.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았는지 우리나라에도 몇몇 지역에 크리스마스 축제가 생기기 시작했어. 유럽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설렜는데 : )


대표적으로는 청계천 크리스마스 축제가 있어. 청계천 거리가 불빛으로 물들고,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우리를 맞아줬지. 코끝이 차가워지는 것도 모른 채 무작정 걷다 보면 정말 행복해지더라. 


나는 예전에 보성차밭 빛 축제에 갔었는데, 거기도 너무 예뻤어. 걷는 거리가 꽤 되는데, 공간 전체가 예쁜 전구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테마존으로 가득해서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 사진을 거의 100장 넘게 찍은 것 같아.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하루


누군가 나에게 '크리스마스를 주로 누구와 보냈냐?'라고 말하면 나는 '연애 전과 후과 달라요'라고 대답할 거야. 연애를 하기 전에는 주로 가족과 보냈어. 엄마, 아빠와 크리스마스 축제하는 곳에 자주 가곤 했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외식을 했지. 가족들과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행복하게 보낸 것 같아. 연애를 하면서부터는 연인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어. 커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조금은 특별한 의미잖아. 크리스마스는 왠지 혼자 보내면 안 될 것 같고 ㅋㅋㅋ 거리에 나온 수많은 연인들을 보며 나도 그중에 하나라 다행이다 싶었던 적도 있었어. 이 날은 크리스마스 특집 영화를 보거나 평소에 가지 못했던 레스토랑에 가서 크리스마스를 마음껏 즐겼었지. 




코로나 이후 크리스마스



집콕 크리스마스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이 넘은 지금. 어딘가에 간다는 건 생각보다 꺼려지는 일이야. 걱정도 많이 되고, 이로 인해 친구들과의 만남도 많이 줄었어. 정말 코로나가 어떻게 퍼질지 모르니까... 더 조심조심하게 되더라. 이번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보낼까 해. 억울하니까 집콕 크리스마스를 아주 잘 보내보려고. 그동안 못 봤던 영화들 LIST 만들어서 쭉 보고, 밥 하기는 귀찮으니까 배달 음식도 마음껏 시키면서 하루를 보낼 거다. 아주 작정하고 보낼 거야~ 크리스마스 노래도 하루 종일 틀어놓고!


그리운 사람에게 연락하는 날


이번 크리스마스에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은 '코로나'로 인해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물으려고 해. 다 잘 지내고 있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얼굴을 못 보니까 더 보고 싶고, 궁금해지더라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따뜻해지는 크리스마스가 됐으면 좋겠어. 




은아, 이번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낼 거야? 독일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는 어떨지 궁금하고, 나도 같이 보내고 싶다~ 이번 크리스마스가 정말 정말 따뜻하고, 위로받는 날이 되기를 바랄게.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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