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으로 돌잔치 끝낼 수 있을까?_6. 의상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한복이 전혀 안 어울리는 남편은 전통 돌을 결사반대했다.
돌잔치 얘기 나오자마자 한복은 싫어!라고 강하게 어필해서 애초에 전통 돌은 염두에 두지도 않고 현대식 돌로 결정했다.
돌잔치는 대부분 전통식으로 많이들 한다지만, 미신적 요소가 많아서 내키지도 않고 필수도 아니니까?
(요즘은 엄마 아빠가 결혼했던 결혼식장에서 현대식으로 돌잔치하는 집도 있더라는 ㅎㅎ)
돌잔치를 현대식, 전통식으로 나누는 것도 웃기지만 그냥 편의상 한복이냐 아니냐의 개념으로 나눈다고 보면 된다.
남편은 결혼식 때 입었던 예복 입으면 행사용 의상 완료인데... 나는? 딸들은?
나는 겸사겸사 하나 산다고 해도 애기 들 건 대여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드레스를 알아보니 직접 가지러 가는 조건에 최소 2만원부터 시작이더라.
게다가 2만원짜리는 속치마처럼(?) 아무것도 없는 밋밋한 민소매 원피스였다.
밋밋하고 무난하지만 입을 만 한데? 하는 옷들은 3-4만원 선이었고, 오~ 좀 예쁜데? 하는 옷은 7-8만원 선.
그리고 우와! 이거 엄청 예쁘다!!! 하는 건 10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었다.
자, 이럴 때 필요한 건?
중. 고. 마. 켓!!!!!
난 또다시 당근마켓을 뒤졌다.
(당근마켓 홍보대사 같네... 직접 가지러 가서 상태를 볼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 때문에 당근마켓을 애용합니다.. 광고는 아닙니다. 절대로..)
당근마켓에서 한 번이라도 돌드레스를 검색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어마 무시하게 많아서 골라내기도 힘들다는 것을....ㅎㅎㅎ
생각보다 많은 양에 놀랐고 그 돌쟁이 아가들이 함부로 입으면 얼마나 함부로 입었을까 ㅎㅎ
대부분 상태가 좋고 깨끗했으며 작은 디테일의 차이로 금액이 오르내렸다.
그 많고 많은 돌드레스 중에 고른 게 바로 이것!
1. 화이트를 해주고 싶었고,
2. 머리카락이 너무 없어서 보넷을 세트로 씌워주고 싶었고
3. 싸구려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
이 옷은 치마도 풍성하고 리본까지 고급져 보여서 당장 겟!
15,500원
그리고 큰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의외로 초등학생 드레스가 너무 구하기 힘들었다.
찾다 찾다 아이고 결국 큰 애 껀 대여점 가서 골라와야 하나 하고 고민하던 찰나, 그것이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 2주 만에 발견한 이 드레스!
초등학생이 연주회용으로 입은 드레스였고 사이즈도 큰 딸이랑 찰떡!!
더 어린아이들은 연주회 드레스도 많은데 초등 고학년쯤 되면 드레스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 제품은 신발까지 세트였는데 드레스만 팔아달라 사정해서 18,000원으로 합의 봤다.
그렇게 아이들 옷을 일치감치 골라놓고, 내 드레스를 봐야 하는데...
새 옷을 사자니 돌잔치 50만원에 끝내기 안될 것 같아서 똑같이 중고마켓을 뒤졌다.
대부분 돌잔치하는 엄마들은 몸매 숨기기가 최우선 과제였던 것 같다.
난 몸매를 드러내고 싶은 아가씨 아줌마라서 (?) 짧고 예쁜 드레스 입고 싶었는데, 중고로 올라온 돌잔치 맘 드레스는 다들 아줌마 스타일이었다.
돌잔치 끝나고도 입을 수 있는 예쁜 원피스를 찾고 찾았는데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어서 돌잔치 일주일 전까지도 고민만 하고 있었다.
정 안되면 그냥 예쁜 원피스로 하나 사야지 뭐 이렇게 체념하려는데 친정엄마가 이야기했다.
"꼭 흰색 아니어도 되잖아?"
어...?
그래서 흰색이라는 색안경을 벗자마자 중고마켓에서 바로 찾은 원피스!
29,000원!
시착만 해본 거라 새 거라고 했다.
핑크 핑크가 너무 예뻤고 허리가 쏙 들어가는 게 내 몸매를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았고, 치마가 짧아서 마음에 들었다!
딸들아 미안...
엄마만 핑크 입을게.... ㅎㅎ
*돌잔치 주인공 의상 15,500원
언니 의상 18,000원
엄마 의상 29,000원
총 62,500원
(돌잡이 이벤트 상 보다 더 들어갔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