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다정이 네모난 나를 깎아, 둥글게 만들었다.
너는 항상 다정하다. 너는 네가 못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그게 아닌걸 나는 안다.
내가 너한테 부리는 심술을 어떻게 그렇게 다 받아 줄 수 있는지... 가끔 내가 아빠랑 통화하는 걸 보면서 아빠가 대단하다고 말하는 너는 거의 매일을 내 심술을 받아주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걸까? 왜 너는 나한테 짜증 한 번, 심술 한 번 안내냐는 질문에 너는 그저 웃으며 나한테 짜증을 왜 내냐며 말한다. 너는 내가 너 때문에 내 버릇이 나빠진걸 너는 알까? 아니다. 몰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계속 너의 곁에 머물면서 심술을 부리고 싶으니까.
하루의 끝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만난 네가 나에게 불어넣어 주는 다정이, 힘들다고 털어놓으면 그 고민을 작고 작은 것으로 만들어서 결국엔 나를 웃기고 마는 너의 능글맞음이, 그리고 내가 울고 싶은 날은 나랑 같이 울어줄 수 있는 너의 감성이 나의 곁에 머물러 주어서 다행이다. 너의 하루도 나로 인해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너도 꼭 그랬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나보고 많이 순해졌다더라. 그 이유가 아마 너 덕분일 것 같다. 너의 다정이 나를 둥글게 만들었다. 화를 내도, 짜증을 부려도, 심술을 부려도 언제난 같은 모습으로 나를 받아주는 너 덕분에 나도 조금 평온해진 것 같다. 한 번도 안정된 적 없던 나의 마음이 이제야 평온을 찾은 거 같다.
너는 항상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사람처럼 혼자서 설 수 있도록 나를 도와준다. 너는 내가 어디서라도, 언제라도 혼자서 평온할 수 있도록 나를 준비시킨다. 너로 인해서 나는 어디서도, 언제라도 평온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고맙다. 이런 내 옆에 너라는 사람이 있어주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