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
죄책감만 갖는 관계가 지속되었다. 내게 남아 있던 한 방울의 미련도 이제는 모두 증발해 버렸다. 그와의 관계를 지속할 이유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때 비로소 깨달았다. 다른 이의 눈에 반짝인다고 해서 내게도 그런 건 아니라는 것을. 그저 어리석은 한 순간의 욕망이자 이기심이었다는 것을.
“사람은 타인의 욕망을 모방한다. “는 말이 있다. 타인의 욕망을 나의 욕망이라 착각하며 J에게 수없이 많은 상처를 남긴 나의 어린 시절, 그와의 이야기 종점은 이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