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소유욕
J와는 여름방학에 헤어졌다. 마음이 가벼웠다. 그뿐이었다. 개학을 하고 학교에 가니, J의 주변에 새로운 연애의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어떤 후배가 J를 많이 좋아한다나.
처음엔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어차피 J는 아직 나를 못 잊었을 테니까.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후배와 J가 사귀게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묘한 상실감이 들었다. 빼앗긴 것 같았고 되찾고 싶었다. 적잖은 상실감은 슬픔이나 미련, 그리움으로 미화되었다. 후회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J는 곧바로 후배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그리고 나에게로 돌아왔다. 처음 한 달은 좋았다. 다른 이들에게도 가치가 있는 존재를 내가 쟁취했다는 사실에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지금 생각하면 진정한 자존감이 아닐 테지만) 하지만 그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