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s and Cons of Being a Parisien_01
Talon Rouge, 빨간 구두굽이라는 불어다. 루즈는 물랭루즈(프랑스식 발음은 물랭 후즈이다)의 그 루즈 맞다. 많은 립스틱이 빨간 색깔이라 루즈가 립스틱의 대명사가 되었다.
에펠탑과 프랑스 군사학교 사이엔 마르스 광장이라는 넓은 녹지가 있다. 군사학교 앞에 있었으니 예전엔 병영으로 군인들의 훈련장이었다고 한다. 프랑스혁명이 앙시앙 레짐 즉 왕과 귀족의 구지배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인 공화정에 기반한 민주주의 체제를 형성하는데 혁혁한 기여를 하였다고 배웠다. 마르스 광장은 혁명의 소용돌이를 지켜보았고 지금은 쏟아져 들어오는 관광객을 묵묵히 받아내고 있다. 혁명은 완수되었는가? 구체제는 생명이 끝났음을 인정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순순히 걸어 들어갔는가!
페르라쉐즈
빠리 12구에 있는 묘지 이름이다. 유명인의 묘가 너무 많이 있어 추모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높은 나무와 돌로 포장된 길이 서늘한 기운을 주어 산책으로도 손색없다.
어제 지하철역에서 내려 입구로 가는 길은 회화나무 꽃잎이 가득 떨어진 꽃길이었다. 묘지로 들어서니 한여름 뜨거운 태양에 마로니에 잎은 타들어가 이미 낙엽으로 생의 소임을 다하고 떨어져 있다. 생과 사가 어쩌면 동시일지도 모른다. 혁명과 반혁명이 시차를 두고 공존하는 것처럼..
롹음악에 대한 인식의 문을 열어젖히고 요절한 짐 모리슨, 목소리가 서늘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 준 마리아 칼라스 묘소를 거쳐 혁명세력을 끌고 와 처단했다는 북동쪽 벽에 이르렀다.
그 앞에는 아직 시들지 않은 꽃화분이 놓여 있다. 마실 물을 꽃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는 그늘에 앉아 들고 온 차가운 화이트 와인을 마셨다.
지금 권력은 어디에 있는가?
4차 산업혁명으로 의견들이 분분하다. 혁명일지 혁명적일지 이도 저도 아무것도 아닌 언어유희 일지는 두고 보면 알 일이고..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생산성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부를 축적한 신흥 세력이 나타났으니 이른바 자본가 계급이다. 권력은 절대 왕정에서 시민에게로 넘어온 것처럼 보였다. 선거로 대표자를 뽑는 대의제 민주주의가 시대를 거치며 확립되어 권력이 시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맞다고 볼 수 있다. 뭐 그럼에도 이런 대명천지에 위수령이니 계엄이니 하는 걸 모의하고 있는 한 줌의 군인들이 있는 걸 보니 혁명의 피가 도도히 흐르는 것처럼 반혁명의 유혹도 어쩔 수 없이 전수되나 보다.
산책 나가는 길에 그의 가게가 있어 주인장과 몇 번 마주쳤다. 빨간 구두굽의 장인은 일할 때 가죽 앞치마를 두르고 담배를 피워 문다. 그가 두른 가죽 앞치마는 노동의 상징이자 그의 자존심이다. 그는 구두를 수선하며 그의 가게를 지키고 있다. 혁명을 지켜본 마르스 광장 옆에 위치한 그의 가게를..
한 사회의 구성원이 제공하는 노동으로 그녀가 혹은 그가 받게 되는 가치를 임금으로 환산하면 그 최고와 최저는 어느 정도가 적절한가? 아니 어느 정도를 용인할 수 있는가? 최저는 오히려 쉽다. 먹고살 수 있을 정도라고..
하지만 최고는? 이는 간단치 않다. 우선 자본가들이 그들의 임금을 시민이 자유로이 논의하도록 놔두질 않는다. 누구의 속내처럼 개돼지들이 고결한 자신들의 자본과 그 자본 상속의 순결한 가치에 대해 일반 시민들이 논의하는걸 가만히 두고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권력은 어디에 있는가?
오늘의 사족 1. 글이 거칠다. 읽는 사람들도 편치 않겠지만 글 쓰는 나도 속내가 복잡하다.
2. 에펠탑과 마주보고 있는 트로카데로 광장으로 새벽 산책을 나갔다. 사람들이 붐비기전에 나와 있는 청소노동자를 보고 그의 노동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다 글을 쓰게 되었다.
3. 어제 낮술에 취해 쓰다 날린 빠리 꼼뮌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