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25. 11. 16. 주일 예배 기도문

기복과 이웃사랑

by 무위

지난여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폭염이 지나고 늦가을로 계절이 변하고 있습니다. 녹색의 나뭇잎들은 노랗게 그리고 빨갛게 변하며 메말라 잎을 떨구고 있습니다. 어느 시기이든 유지하려는 것과 변화하려는 것은 공존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종묘를 다녀왔다. 고즈넉하고 성스러운 공간이 최근의 논란으로 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문화유산의 가치는 시민들이 향유할 때 증명된다.


시대착오적인 계엄과 내란의 진압이 더디기만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가 지나고 그 시절이 가르쳐준 교훈을 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계엄과 내란도 그렇게 잊힐까 두렵습니다. 우리에게 닥친 자연의 경고와 기복의 위험을 되새기며 살게 하소서. 기복의 끝이 절대권력의 추구이며 이러한 사고방식은 결국 계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웃사랑이 으뜸이 되는 주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저희를 늘 깨어 있게 하소서.

지구별에 새 생명의 선물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한 마음으로 돌보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저희에게 지혜를 주시옵소서

평화를 위해 현장에 나가 예배를 드리고 있는 교우들이 있습니다.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분별할 수 있는 눈을 허락하시고, 몸을 움직여 평화를 실현하게 하옵소서. 무기를 파는 것이 마치 좋은 일인 양 연일 언론에 나오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지키는 일의 중요성과 무기를 팔아 돈을 버는 일이 가져오는 결과를 깊이 생각하게 하시고, 그 사이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저희가 찾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옵소서.

몸과 마음이 아픈 교우들이 있습니다. 교황과 랍비, 큰스님과 이맘 그리고 총회장도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습니다. 몸과 마음의 병을 방치하지 않고 제때에 치료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끄시옵소서.

빈부와 귀천을 따지지 않고 우리를 사랑하시며 늘 바른 길로 인도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용상에 대한 발칙한 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