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Blanc 3

노새의 소심한 복수

by 무위

뮬이라고 하니 노새라고 불러야겠지.
트레킹 예약한 산악 전문 투어 회사의 안내문에는 짐을 날라주는 나귀가 동행한다고 했는데..

아침에 출발하는 곳에 도착해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노새 두 마리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움직이는구나 생각했다.



그중 우리랑 같이 가는 녀석은 몸무게가 550kg나 나간다 했다. 우리 팀이 14 산악가이드 2 짐을 노새 한 마리가 진다. 한 사람당 맡길 있는 무게는 7kg 부식까지 얹으니 130kg. 우리 산행 리더인 세바스티앙은 비슷한 비율의 무게로 사람이 짐 을지면 산길을 걷기 힘들 거라고 했다. 하기야 16kg 매고 하루에 20km 산길을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배낭에서 오스카에게 넘겨줄 짐을 7kg 덜어내니 발걸음 한결 가볍다. 출발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난 다른 노새가 옆에 왔길래 얼굴을 쓰다듬으며 갔다. 얼굴이 축축하다. 녀석도 애쓰고 있구나..



초반 오르막 두 시간 동안 노새 몰이를 담당한 가이드가 애를 먹는다. 고삐를 끌면서오스카 알레, 알레”(우리말로는 가자쯤 된다)를 아무리 외쳐도 꿈쩍 안는다. 노새가 선두에 서고 팀이 따라가는 형국인데 오르막에 버티는 노새가 밉지 않다. 덕분에 우리도 쉬고..



루브르에서 봤던 15-6세기경 프랑스 그림 중에 들판에서 일하는 소들을 그린 작품 앞에서 한참 있었던 적이 있다. 살짝 시골 이발소 분위기가 났지만 왠지 앞에서 움직일 없었다.
화가는 기억에 없다. 가는 모습이니 초봄이었나 보다. 입에 거품 물고 거칠게 숨을 내쉬는 입김이 바로 전해지는 듯했다.

웬일인지 모르지만 난 그때 채식주의가 지닌 한계 같은 감지했다. 지금이야 석유와 전기가 없으면 농사짓기 어려운 시절이지만 기계로 농사짓기 이전 농업 생산성의 비약적인 증가는 동물의 노동력을 사용함으로 가능했다.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화석연료를 태우거나 가축의 노동력을 차용하지 않는 한 인간이 호모루덴스로 살기 어려운 것이구나!



한 시간쯤 걸으니 노새가 방귀를 뿡뿡 뀌면서 한 바가지 쏟아 놓는다. 나는 뒤에서 큭큭 웃었다. 그가 우리더러옛다 이놈들아! 이거나 먹어라’ 하는 같았다.


오늘의 뱀발 1. 채식, 채식주의에 유감이 있는 건 아니다. 나는 모든 선천적 후천적 선호를 존중한다. 젊을 때 절밥 신세를 몇 달씩 진적도 있고 채소가 몸에 맞기도 하다.
2. 이미 짐작했겠지만 오스카는 노새다.
3. 에딘버러에서 로라 앰버 메건 시드니에서 리디아 멜버른에서 멜리사 런던에서 아나스타샤 그녀는 불가리아 출신이다. 이렇게 오늘 저녁 같은 식탁이다. 나머지 팀원은 모두 프렌치. 그중에 부부(아닐지도. 가족의 형태가 워낙 다양해서) 한쌍. 합쳐 16명 남자는 .. 우리 리더 이름으로 짐작했겠지만 세바스티앙은 그다. 그녀가 아니고.. Thanks GOD!!
4. 남자 .. 도미토리에서 침대 배정하는데 살짝 문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