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Blanc 4

풀밭 위의 점심 식사

by 무위

출발 준비가 분주하다. 7kg 짐을 노새가 실어준다 했는데 어떻게 하나 보니 손가락 두 개만 한 디지털 저울을 가지고 와서 정확하게 잰다. 노새 등에 얹어 갈 만한 튼튼한 가방을 나눠준다. 미리 실을 짐을 분류해서 패킹해 와서 가방에 여유가 있는데 옆에 있던 아가씨는 짐이 넘쳐 난다. 가방에 나눠서 넣어줄까 했더니 괜찮단다.

가이드가 와서 정확하게 잰다. 내것은 5.5kg 미소를 짓는다. 옆에 아가씨 가방은 중량 초과다. 사람들은 봐주지 않는다. 그랬다간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친구는 마침 출발지에서 묵었던 터라 짐을 빼서 프런트에 맡기고서야 겨우 무게를 맞출 있었다.

가이드가 준비한 16 점심을 각자 나눠지고 출발. 두 시간 오르막 올라 Col de Balme 고갯마루 도착.
2200 고지, 프랑스와 스위스 경계 풀밭에 점심 식탁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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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트레킹에 함께 동행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모두 마담이어서 긴장했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가이드 한 명이 남자이고 프랑스 친구들 중에 부부로 보이는 한쌍이 있어 우리 팀 16 셋이 남자다. 덕분에 어젯밤 잤다.(확실히 마담들은 조용하게 잔다) 11 자는 도미토리가 적막하기 그지없다.

펼쳐 놓고 먹는 점심이 너무 평화로워 먹다 말고 한컷 찍었다. 사실 밥은 아니고 빵과 치즈 그리고 콩을 주재료로 샐러드 그리고 후식으로 물롱(서양 참외)과 비스킷이었고 산행하면서 먹는 점심은 7일 내내 엇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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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은 사진을 보다 피식 웃다.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는 재해석되어 다시 그려져야 하리. 그림 남자 둘을 발가벗기고 정면을 응시케 하는 풍자와 도발이 없을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사족 1. 지난번에 모든 선천적 후천적 선호에서모든’은 철회한다. ‘대부분’으로 바꿔야 맞다. 나는 선민주의도 반유대주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2. 28000보, 17.1km, 208층. 첫날 트레킹 기록이다.
3. 도미토리에 베드가 11 3 있는 두 개가 배정. 동작 빠른 세명은 일치감치 작은방에 자리 잡았고 나머지 11명의 눈치 게임이 시작되었다. 나는 마지막 남은 베드 쓰려고 마지막에 입실. 아뿔싸..

베드 세 개만 싱글이고 나머진 더블. 졸지에 생면부지 아가씨와 베드에 동침할 처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