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은 어디서 오는가?
숙소 근처로 16인승 미니버스가 와서 우리 일행 16명이 탑승해서 삼십 분 동안 이틀 치 산행거리를 달려오다. 오스카를 태울 트럭도 함께 따라왔다.. 로지스틱스의 아귀가 딱딱 맞는다. 최소한 몇 년을 해온 노우하우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오른쪽으로 에귀유 뒤 샤르도네 왼쪽으로 그랜드 조레시스를 마주하고 오늘 산행 시작. 몽블랑에는 에귀유(Aiguille)라는 이름이 붙은 봉우리가 유난히 많다. 바늘이라는 뜻이니 첨봉(尖峰)쯤으로 번역하면 되리다.
Ferret 산맥을 왼쪽으로 오른쪽은 몽블랑 산군이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오전 내내 걸었다. 구비구비 고개를 돌 때마다 초원과 빙하를 때론 머리에 만년설을 이고 있는 풍경에 감탄사를 쉴 틈이 없다.
어제 보방 산장에서 보았던 말안장 모양의 봉우리 두 개를 오늘 반대편에서 다시 본다. 오전 산행길에 나의 눈을 잡아끈 나무벤치가 하나 있었는데… 참 안목 있는 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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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족 1. 짐을 진 등이 가려운지 오스카가 쉴 때 자주 초원을 뒹굴며 등을 비벼댄다. 짐 지고 산길 오르내리는 일이 어찌 쉬우리가 있으리오.
2. 산악 가이드들은 오스카의 요구가 무엇인지 잘 안다. 틈틈이 쉴때 마다 그 많은 짐을 내려 오스카가 이렇게 쉬원하게 등을 긁도록 자유를 준다. 보고 있는 내 등이 다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