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Blanc 16

이심전심

by 무위

마지막 점심은 하산길 마지막에 있는 산장이다. 산장 앞마당을 예쁜 야외 카페로 꾸며 놓았다. 트레킹 하는 중 점심에는 알코올 음료를 입에 대지 않았다. 일행 모두가 따르는 일종의 불문율 같은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와인을 한잔 주문하였다. 4명이 하프 리터를 시켜서 따르니 한잔 가득이다. 한 사람당 2유로씩 내서 8유로 값을 치르다.

걷는 것도 따라가기 만만찮은데 평소에 하지 않던 기행문 비슷한 글까지 쓰다 보니 가장 중요한 먹는 일에 대한 보고를 소홀하였다. 사람 사는데 먹는 것만큼 중한 것도 없는데.. 가리지 않고 주는 대로 먹는 나는 이번 트레킹 식사에 대해 불평할 것이 없다. 오히려 황홀한 느낌이 식탁도 있었다.

점심을 마치고 트레킹 멤버들이 모의(산악가이드 몰래하였으니 모의가 맞긴 하다)하여 땡큐카드와 약간의 성의를 모은 봉투를 유려한 언어를 구사하는 현직 선생님인 로라가 주도하여 간단한 세리머니를 하고 세바스티앙에게 건넸다. 어떤 일이든 사랑하고 헌신하면 자체로 아름답다. 땡큐카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모두 한마음이 되었다. 리용서 계 모아 마담 팀과 2500 고지에서도 쉴 새 없이 재잘대는 마드모아젤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나 보다. 나는 한글로 고맙다고 쓰고 꿈이 몽블랑 트레킹 가이드 덕분에 앞으로 나아갈 있었다고 영어로 썼다. 그가 카드를 읽다가헤이 , 네가 처음에 쓴 건 뭔지 읽겠지만 하여간 고맙다 했다. 내가 그랬다. 네가 정확하게 번역한 것이라고.. 모두들 한바탕 웃었다.

마지막 셀카를 함께 모여 오스카를 외치며 찍다.



오늘의 사족 1. 등짐을 모두 내려놓고 풀을 뜯고 있는 오스카와 작별인사하다.


2. 몽블랑 산사람 노새 잡이 마들렌과 작별인사하는데 괜히 마음이 짠하다.
3. 몽블랑에서 와인 한잔 하실 분!! 몽블랑 트레킹을 신청한 산악 전문 가이드 회사는 ‘CAIRN’이라는 단어를 구글링 하면 관련 내용 있다. 프랑스 회사이지만 산악가이드들은 모두 영어로 설명하니 별 어려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