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 성직자들인 그들은 어떻게 결혼에 이르게 되었나?
영국의 BBC는 2023.1.2자 온라인판에서 영국의 한 수녀(nun)와 수사(monk) 간의 드라마 같은 러브스토리를 보도했습니다.(BBC, "The nun and the monk who fell in love and married", 2 Jan. 2023) 이 러브스토리는 다소간의 우여곡절을 겪은 후 결혼에 까지 이르렀으며, 그 러브스토리는 BBC 라디오 4에 시리즈로 공개될 예정인데 1회분이 2023.1.2. 16:30분에 방송되었습니다.
BBC 이외에 영국의 데일리 메일지에서도 이 이야기를 보도하였습니다.(Daily mail, "How a nun and a monk ended up falling in love", 2. Jan. 2023).
<이야기의 시작>
이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은 메리 엘리자베스(Mary Elizabeth) 수녀와 프리아 로버트(Friar Robert) 수사입니다.
이야기는 2015년, 엘리자베스 수녀가 일하던 카르멜회 수녀원(Carmelite order)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옥스퍼드(Oxford) 소수도원에 재직 중이던 로버트 수사는 업무차 랭커셔 프레스톤(Preston, Lancashire)에 소재하는 카르멜회 수녀원(Carmelite order)을 방문하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카르멜회(Carmelite)는 로마가톨릭교회 계열로서 개신교 계열인 영국의 성공회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당시 카르멜회 수녀원의 부원장(prioress) 수녀는 로버트 수사를 응접실에서 맞이하였는데, 그녀는 이때 엘리자베스 수녀에게 들어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로버트수사가 드실 음식을 대접할 것을 엘리자베스 수녀에게 요청하면서 자기는 곧바로 나갔습니다. 그러자 둘은 잠시 같이 있었고, 로버트수사가 음식을 먹는 동안 잠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문제의 장면이 발생됩니다. 로버트수사가 일을 끝내고 밖으로 나서는 순간, 엘리자베스수녀가 로버트 수사의 소매를 살짝 스쳤다고 합니다. 그때 그녀는 전기 충격과 같은 충격을 느꼈습니다. 이 부분의 영어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As she let Robert out of the door, she brushed his sleeve and says she felt something of a jolt.
"I just felt a chemistry there, something, and I was a bit embarrassed. I thought, gosh, did he feel that too. And as I let him out of the door it was quite awkward."
<수녀 및 수사의 인적사항과 그동안의 생애>
엘리자베스 수녀의 속세 때 이름은 리자 틴클스(Risa Tinkles). 2023년 현재 나이는 50세. 그녀는 19세 때 랭커셔 프레스톤의 카르멜회 수녀원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2015년까지 24년간 독신을 지키며 수녀생활을 해 왔습니다.
한편, 로버트 수사는 원래 폴란드에서 출생하여 성장하였습니다. 그러다가 2002년 런던으로 이주하여 카르멜회 수도원(Carmelite order)에 가입하였고, 2013년 옥스퍼드 소수도원의 수사(monk)가 되었습니다.
로버트수사는 때때로 랭커셔 프레스톤에 있는 카르멜회 요양센터(Carmelite retreat centre)를 방문하여 대중들을 상대로 설교를 하곤 했다고 합니다. 이때 엘리자베스수녀는 먼발치에서 그가 설교하는 것을 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당시는 로버트수사가 누군지 전혀 몰랐죠.
<사랑의 진전>
로버트수사 역시 그날 소매깃을 스치면서 불꽃을 느꼈으며 점점 더 로맨틱한 감정으로 발전하였다고 합니다. 마침내 그는 일주일 후 엘리자베스에게 쪽지를 보냅니다. 수녀원을 떠나 자신과 결혼해 줄 수 있는지를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때부터 그녀의 고뇌가 시작됩니다. 그녀는 감정의 동요를 느꼈으며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녀는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다른 수녀들이 자신의 얼굴로부터 뭔가를 간파하지 않을까 등을 생각하면서 점차 신경이 예민해집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수녀가 된 이후 독실하고 금욕적이며 대체로 조용한 생활을 24년간이나 해왔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녀는 수녀원의 부원장 수녀에게 고해하였습니다. 그러나 부원장 수녀는 단 일주일 만에 사랑에 빠진다는 것에 대해 이해를 못 하였습니다. 오히려 그 짧은 만남으로 어떻게 사랑에 빠질 수 있느냐고 되물었습니다. 부원장 수녀의 퉁명스러운 반응이 오히려 그녀에게는 충동을 부추겼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둘은 수도원, 수녀원을 떠나기로 합니다.
2015년 11월,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 날, 만남의 장소인 펍으로 걸어가던 중 그녀는 순간적으로 자살충동을 느끼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녀가 펍에 나타난 순간, 로버트수사는 놀랐으며, 그 놀라움은 지금 53세라는 나이에 그녀와 어떻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것인가라는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러나 커플은 그들의 결심을 밀고 나가기로 합니다.
<고난과 극복>
2015년 크리스마스. 그들이 수도원과 수녀원을 나온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기간에 그들은 의기소침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구직센터에서 직원이 직업을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 무엇이 있는지 질문하였을 때 울음을 터트리기도 하였습니다. 왜냐면 둘은 평생 종교적 직무만 해왔을 뿐, 막상 일반적 직업생활에 필요한 기술이나 학력이 전무하였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신앙경험과 연계시킨 새 직업을 찾아냅니다.
로버트는 영국 성공회(the church of Englamd)에 가입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North Yorkshire의 후튼 루드비(Hutton Rudby)라는 작은 마을의 성공회교회에서 신부(vicar)로 봉직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은 이 커플이 현재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
엘리자베스는 처음에는 장례식장에서 잠시 일하였지만 곧 병원 목사(hospital chaplain)가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직업도 영국 성공회 계열입니다.
그리고 이 커플은 결혼이 허용되는 성공회규칙에 따라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Hutton Rudby에 살고 있습니다.
<참고: 가톨릭과 성공회 사제의 결혼 가능여부>
로마가톨릭교회(Roman Catholic), 동방정교(Easter Orthodox and Oriental Orthodox)는 모두 사제의 결혼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또 수녀 및 수사도 결혼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국 성공회(the Church of England)의 사제(priest, bishop, other minister)는 결혼이 가능합니다(영국 역사에서 보면 헨리 8세는 이혼을 위해 로마가톨릭교회에서 탈퇴하는 것으로 나오지요)
이런 사정 때문에 이 커플은 로마카톨릭계열인 카르멜회에서 나와 영국 성공회로 바꾼 것 같습니다.
<이 러브스토리는 BBC 라디오방송으로 송출>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시리즈로 만들어져 BBC라디오 4 방송에 송출되었습니다. 그중 1회분이 2022.1.2. 16:30분에 방송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