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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버트 김 Apr 08. 2023

펩 과르디올라 축구 보는 재미

맨체스터 시티 축구 이야기

요즘 영국 맨체스터 시티 축구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축구 때문입니다.


인터뷰하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 맨시티-리버풀 대전(4월 1일 경기)


무엇보다, 지난 4월 1일 열렸던 맨시티-리버풀의 대전에서 맨시티가 라이벌인 리버풀을 4-1로 격파하였습니다. 영국 언론에서는 Thrashed 했다고 표현하더군요. 양 팀의 전력격차에 비해 경기내용적으로 압도했기 때문입니다.


이경기에 앞서 맨시티의 핵심선수인 홀란드, 필포든이 부상으로 결장한 반면, 리버풀에서는 별다른 전력누수가 없었기 때문에, 대등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리버풀을 그야말로 압살해 버렸습니다.


맨시티가 리버풀을 4-1로 격파


그 외에 펩과르디올라감독은 여러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펩감독에 관한 이야기를 세 가지 정도 소개합니다.


(1) 펩의 제자들이 영국 축구에서 대활약


<아스날의 아르테타 감독>


펩의 수제자 중에 아르테타 아스날감독이 가장 뛰어난 활약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 아스날은 맨시티에 8점 차 앞선채 1위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아스날 FC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



<번리 FC의 빈센트 콤파니감독>


두 번째 제자로 빈센트 콤파니가 있습니다. 그는 22~23 시즌 시작 직전, 영국의 2부 리그 팀인 번리 FC의 감독직을 맡아 수행하고 있습니다.


번리 FC의 빈센트 콤파니 감독



번리팀은 영국의 2부 리그인 챔피언십리그에서 2위에 11점 차 앞선채 압도적 1위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영국 2부 리그의 테이블(2023.4.4)

 


콤파니는 원래 맨시티에서 중앙수비수였으나 감독으로서는 공격위주의 전술을 운용하면서 번리 FC의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볼 것이 확실시됩니다.


<브라이튼 로베르토 드 제르비감독>


그 외, 직접 제자는 아니지만, 펩감독의 축구를 숭배하며, 축구전술을 차용한 로베르토 드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이 있습니다.


드 제르비감독은 이탈리아국적이고, 40대의 비교적 젊은 감독으로 이미 명성을 날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 들어왔으나 토트넘이 감독후보자로 고려하는 등 축구계에서는 탐을 내는 감독입니다.


드제르비감독은 과거 이탈리아에서 초임감독시절 당시 전지훈련차 바이에른뮌헨팀을 이끌고 이태리로 온 펩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장시간의 축구 관련 면담을 가졌다고 합니다. 드제르비의 대담성도 훌륭하지만, 그것을 받아준 펩감독의 대인배정신도 존경할만합니다. 사실, 펩감독도 축구코치 공부할 때 여러 축구감독들을 면담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22년 9월 드제르비가 브라이튼감독에 선임되었을 때, 펩감독이 드제르비를 훌륭한 감독으로 칭찬하였습니다.


또, 이탈리아축구가 전통적으로 수비전술에 강하고, 많은 유명감독들이 수비위주의 축구를 하는데 반해, 드제르비는 이탈리아 사수올로라는 조그만 팀을 맡아 공격위주 전술을 채택, 리그 8위를 연이어 달성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브라이튼 FC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눈부신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리버풀을 3-0으로 격파하는 등 여러 차례 격파한 적이 있고, 첼시, 맨유도 차례로 격파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현재 당당히 리그 6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분명히 앞으로의 활약을 주목해야 할 감독입니다.


드제르비감독의 축구철학



펩감독이 처음 EPL에 입성했을 때, 키 작은 선수들로 하는 티키타카축구로서는 성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예상을 보기 좋게 부수고, 오히려 영국 축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콧대 높은 영국 축구전문가들이 이제는 좀 조용해졌습니다.


실상, 영국축구가 비즈니스적으로는 성공하고 있을지 몰라도, 영국인으로 명성 있는 축구감독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국인의 축구지능 한계가 입증되고 있습니다. ㅎㅎㅎ.


(2) 선수 육성


펩의 선수 개발육성은 정평이 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선수는 잭 그릴리쉬와 존스톤스입니다.


잭그릴리쉬는 1억 파운드에 영입하였지만, 그동안 돈값을 못한다고 영국 언론들이 꼬집는 등 비난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잭그릴리쉬는 차근차근 펩감독의 축구를 배워, 바로 리버풀 4-1 격파 시 man of the match에 선정될 정도로 최정상급 선수로 입지를 확실히 보여 주었습니다. 펩감독의 선수육성능력의 표본입니다.


잭 그릴리쉬의 MOM 선정


다른 예가 수비수 존스톤스입니다. 맨시티는 칸셀루를 뮌헨에 보낸 후 존스톤스를 인버티드풀백으로 육성해 왔습니다. 저번 챔피언스리그 라이프치히전에서도 이미 상당한 능력을 발휘하였고, 이번 리버풀전에서는 놀라운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영국의 축구신문인 "The Athletic"에서는 아래 기사처럼 "맨시티의 미드필더 마에스트로"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펩감독이 어떻게 존스톤스를 그렇게 성장발전시켰는지를 분석하였습니다. 아울러, 기자는, 존스톤스가 영국 국가대표팀의 일원이므로, 영국 국가대표팀 스쿼드의 다양함을 제공해 주는 좋은 일이라고 기사에 썼습니다.


디 애쓸레틱의 기사


(3) 육성한 선수의 이적을 통한 재정적 기여


2021-22 시즌 후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시티는 많은 선수를 내다 팔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스날에 매각한 제주스, 진첸코, 첼시에 판 스털링 등입니다. 이를 통해 맨시티는 엄청난 수입을 올렸습니다. 선수를 사서 잘 쓰다가 상당히 높은 값에 팔았으니 엄청난 이득을 주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스페인 팀들에 매각한 페란 토레스(바르셀로나), 아구에로, 다비드 실바 등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들 중 제주스, 진첸코는 아스날에서 대활약을 함에 따라 아스날팬들은 돈값을 아까워하지 않을 정도로 칭찬이 자자합니다. 시중에 "믿고 쓰는 맨 시티산"이라는 유행어가 등장할 정도입니다.


뮌헨에 넘어간 칸셀루도 임대종료 후 매각된다면 상당한 이득을 줄 것입니다. 그 외에 베르나르도 실바가 영국 생활을 청산하고, 스페인, 포르투갈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므로 또 매각 수입이 예상됩니다. 그야말로 믿고 쓰는 맨 시티산이라는 평가가 나돌고 있어 계속적인 선수매각수입이 예상됩니다.


제가 축구전술에 대해서는 지식이 얇으므로 이러한 축구 이야기만을 정리, 공유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펩감독 축구전술의 진화에 대해서도 소개해 볼 생각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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