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 브릿지(원제:bridge of spies)는 2015년 출시된 영화로, 냉전시대 포로교환을 다룬 영화로 스파이영화이자 일종의 역사극이다.
영화 Bridge of Spies의 포스터
미국의 명감독 스티븐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았고, 톰행크스(Tom Hanks)가 주인공 제임스 도노반(James B. Donovan) 역을, 마크라일랜스(Mark Rylance)가 소련 스파이 루돌프아벨(Rudolf Abel)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아카데미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그중 best picture, best original screenplay, best supporting actor(Mark Rylance)상을 받았다.
흥행면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1억 6500만 달러의 수입을 거두어들여 대성공은 아니지만, 제작비 4천만 달러에 비하면 괜찮은 편이었다.
<실화를 토대로 한 사실성>
이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라 더욱 흥미로웠다. 실제 인물 제임스 도노반이 1964년에 발간한 자전적 서적 "Strangers on a Bridge"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제임스도노반(James B. Donovan)은 1916년 출생, 1970년 사망한 미국인으로, 처음엔 변호사로 경력을 시작하였다가, 그후 미해군 전략본부 장교로 근무하였고, 나중에는 미국 방첩기관 OSS(CIA의 전신)에서 법무관으로 근무하였다.
그는 1957년 뉴욕의 로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던 중 소련 스파이활동을 하다 체포되어 재판을 받게 된 Rudolf Abel의 국선변호인을 맡게 되면서 이 영화는 시작된다.
소련 스파이가 미국에 아무런 연고도, 재력도 없어 변호인선임이 안되자 당시 미국 정부의 법률에 의거 뉴욕변호사협회에 변호사 선임의뢰가 되었고, 우연히도 제임스도노반이 선임된 것이다.
보수도 형편없었고, 당시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극혐분위기라 변호사마저 위험스러운 지경이었다.
이 영화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두 개가 있다. 첫째, 제임스도노반이 이 재판에서 탁월한 변호능력을 발휘한 점이고, 둘째, 소련과의 포로교환협상이 클라이맥스였다.
<소련 포로에 대한 변호인으로서 재판에서의 실력 발휘>
그 당시 공산주의자에 대한 극도의 혐오주의가 판을 치던 시기인지라 루돌프아벨은 사형선고가 불가피한 분위기였다. 몇 번의 면회와 상담을 통해 보니 범죄사실관계는 부인할 수 없었다.
제임스도노반은 다른 대응전략을 구상하였다. 즉, 그는 오히려 연방헌법 인권조항을 근거로 체포, 구금 등의 과정에서 루돌프아벨이 인권적 대우를 받지 못한 것이 헌법위배임을 제기하였다.
최종 판결에서 5-4로 제임스도노반의 제기가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사형은 면하였다. 대신 30년형이 선고되었다.
영화에는 안 나오지만, 1962년 2월 16일 자 "the Milwaukee Journal"에 보도된 기사 "The man who sprung Powers"(page 8)에 의하면 당시 재판장 Earl Warren은 공개적으로 그를 칭찬하며 다음과 같은 언급으로 감사를 표하였다고 한다.
"In my time on this court no man has undertaken a more arduous, more self-sacrificing task. It gives the court great comfort to know that members of our bar associations are willing to undertake this sort of public service in this type of case, which normally would be offensive to them."( 이 재판을 진행함에 있어 제임스도노반은 어느 누구보다도 열정적이고, 자기희생적으로 과업을 수행하였다. 우리 변호사협회 회원들이 이런 류의 재판에 그 같은 공적 서비스-위험할 수도 있는 그런 국선변호업무-를 기꺼이 행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 본 법정에 커다란 위안을 제공해 주었다.)
- from "the man who sprung powers" in the Milwaukee Journal, Feb. 16, 1962, page 8
실제 영화에서 보면, 제임스도노반이 재판장 Earl Warren의 집으로 찾아가 설득하는 장면이 나온다. (미국의 경우 재판 진행 중에도 변호사가 재판장을 사적으로 만날 수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사실이라면 매우 놀랍다.)
그는 이 비공식 만남에서 재판장을 이렇게 설득한다. 미국인도 (당시 냉전시대에) 소련에 포로로 잡혀 포로가 생길 수 있다. 만일 그러한 경우가 생긴다면 루돌프아벨을 사형해 버린다면 포로교환의 가능성이 상실된다. 그러니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가두어 두는 것도 가능하지 않냐고...
Earl Warren은 겉으로 웃었지만 아마도 변호사의 참신한 제안에 놀란 듯하다. 이것이 최종판결에서 30년 징역형으로 나온 배경임을 영화에서는 암시하고 있다. 물론 실제 곧이어 미국인 조종사가 소련 영공으로 들어가던 중 소련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며 이 영화의 두 번째 사건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