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의 <길거리에서의 기도>
길거리에서
바람 부는 길거리에서
먼 길 채비하는 너의 발을 잡고
기도를 한다
이 발에 축복 있으소서
가호 있으소서
먼 길 가도 부디
지치지 않게 하시고
어려운 일 파도를 지나
다시 밝은 등불 켜지는
이 거리 이곳으로
끝내 돌아오게 하소서
그러면 금세 너는
한 마리 기린이 되기도 한다
키가 크고 다리도 튼튼한
기린말이다
성큼성큼 걸어서 그래
빌딩 사이 별밭 사이
머나먼 길 떠났다가
다시 내 앞으로 돌아오거라.
<길거리에서의 기도>라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다
한참을 멈췄다.
마치 예수님이 나에게, 우리에게 하시는 말 같아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복음 전파의 지상명령을 주실 때,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시겠다 하신 말씀은
힘든 길을 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진다.
그럼에도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만 있으면 감당할 수 있을 것을
누구보다 그분이 더 잘 아셨을 거라 생각한다.
먼 길 채비하는 발을 붙잡고 기도하며
다시 내 앞으로 돌아오라는 문구가
참, 예수님의 따뜻한 말씀 같다.
머나먼 길을 떠나와 있지만
하나님께로 다시 갈 것을 잊지 말아야지.
지칠 때가 있고
앞으로 또, 왜 없겠냐만은
나의 하나님이 이리도 따뜻하게 지켜주시는데
그분이 계신 곳을 어떻게 포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