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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기 Nov 05. 2021

쓰고 난 뒤에 알았다.

많은 글들을 써도 

소재는 늘 거기서 거기라는 걸

쓰고 난 뒤에 알았다.


일전에 전역을 하고, 

어딜 가든 군대 얘기는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군대 얘기를 안 하니 할 말이 없더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전

어지간하면 축구 얘기는 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레포트에 리버풀 얘기 쓰고 있더라.


물들어진 삶은

말을 통해 드러나나 보다.


참는다고 참아지는 게 아니고

애써 참으면 뭔가 어색해지는

그런 자연스러움으로.


새벽에 경기가 있었다. 

여느 때와 같이 

‘아’, ‘와’, ‘까비’, ‘쌀라’ 같은 말을 연발했다.

축구 볼 때 나오는 고도의 집중과 흥분이 있었나 보다.


오늘 내 입에서 예수는 몇번쯤 나왔을까

90분의 경기를 보며

쌀라를 20번 정도는 외친 것 같은데

그보다 많이 예수님이 나왔을까.


점검이 필요하다.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
 <마 12:34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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