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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기 Dec 08. 2021

시험이 은근히 재밌다.

시험을 준비하는 여정은 참 힘들지만

시험 자체는 은근히 재밌다.


특히 대면 시험은 

학교를 자주 가지 못해서 그런지, 시험 치러 가는 길도 괜히 기분이 좋고

시험 직전에 기도하며 여유를 찾는 시간은, 자주 누릴 수 없는 짜릿한 맛이 있으며

펜으로 빈 종이를 슥슥 채워 나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중에서도 서술형 문제를 풀 때에

답안과 작품 사이에서 어떤 단어를 선택할까 하는 고민과

‘이렇게 또 한 편의 글이 나오는구나’ 싶은 자아도취에 빠진 생각은 꽤 뿌듯하기도..


그러다가 답안지 칸에 ‘예수 그리스도’를 적을 때면

괜히 한번 코끝이 찡긋하기도 하고

가슴이 웅장해지고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뜨거운 부스터에

글씨는 더욱 악필로 번져간다.


주님께 감사하고

교수님께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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