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입원 생활(3) 220105
어제 입원하여, 오늘까지 세 차례의 치료를 받았다.
치료 시 욱신거림은 순간적으로 키를 1cm쯤 더 크게 한다.
그러나 다리보다 나는 여기저기 구멍 난 왼팔이 더 아프다.
다리는 잠깐만 참고, 가만히 있으면 되니까.
오전엔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고
점심을 먹고는 하나님 말씀, 구약 성경의 <예레미야>를 읽고
저녁을 먹고 나서는 <자산어보>를 보았다.
중간에 꾸벅꾸벅 졸은 건 비밀로..^^
적어보니, 꽤 바쁜 하루를 산 것 같지만
넉넉히 졸은 덕인지, 여유로운 하루였다.
입원 생활을 생각하면 답답하고
따분하다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몸에 매여 맘 놓고 움직이지 못하는 것,
경험이 부족했던 탓에
주전부리를 챙겨 오지 않은 것만 제외한다면
정말 느긋한 휴식을 보내고 있다.
오전에 수술을 마친 친구는, 오후에 기억이 깼는지
통화하며 웃기도 하고, 간호사분들의 질문에 대답도 한다.
일부러 들으려 한 건 아니지만, 통화를 하며 친구에게
“마취 덜 풀리고 아프다고 징징댔나 봐”라고 쑥스러워한다.
이제 좀 괜찮은가 보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지금,
이곳에서 들리는 소리라고는 적당히 나오는 히터 소리와
한 번씩 강하게 돌아가는 환풍기 비슷한 소리가 전부다.
병동 직원 분들끼리 얼마나 유대감이 좋은지,
퇴근 시간 전까지 시끌벅적했던 소리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고요하다.
기억을 주전부리 삼아 다 삼킨 건가.
내가 군것질을 이 정도로 좋아했다니.
그런 의미로 퇴원하면 먹을 군것질 거리를 적으며 하루를 마무리해야지.
생각만 해도 신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