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이 원래 이리 따뜻한 곳인가요?

뜻밖의 입원 생활 (2) 220105

by 김윤기

이곳에서만, 이 시간에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어제 왼쪽 팔에 수많은 구멍을 내서 그랬는지, 밤새 팔이 아파서 잠을 설쳤으나

팔을 좌우로 돌리니, 통증이 줄어드는 경험에 사뭇 재밌었다.


팬데믹 때문인지, 병실에는 철저히 커튼이 쳐져 있어서

같은 병실 분들의 얼굴도 못 봤다. 인사는 물론 못했다.


저 끝에, 어린 친구가 있는가 보다.

무슨 일로 다쳐서 들어온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아침에는 이 친구에게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면서 컨디션을 묻는다.


들어보니, 오늘 수술 일정이 있단다.

수술 부위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에도 불편함이 큰 게 지금 이 친구의 힘듦인 것 같다.

한 간호사 선생님은 1분 사이에 “우짜노”를 열 번은 한 것 같다.

막냇동생 같다며 걱정해주고, 토닥여주는 목소리가 따뜻하다.

누군가는 이러한 친절을 부담스럽다 느낄 수 있겠지만,

적어도 냉랭히 컨디션만 묻는 질문보다는 훨씬 따뜻한 것 같다.

샬롬은 가까이에 있다. 샬롬의 대상도.


이 친구가 병실을 떠나고 한 시간 뒤, 다시 돌아왔다.

염려와 걱정의 말들이 많이 오간다.

“아프나” “수술했으니까 당연히 아프지” “잘했다” “너무 잘했다”

통증 속에 있지만 안부를 물어주는 이들 덕에

이게 수술 병동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밝다.


그 후로 간호사 분들이 이 친구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해주고 계시다.

수술 전에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쑥스러워하기도 하고

돌아온 직후에는 아프다고 머뭇거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아무 대답을 안 한다.


마취를 한 건지, 너무 많이 아픈 건지,

얼굴도 알지 못하는 이 친구의 안위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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