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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기 Jan 22. 2022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 졌습니다.

수업 때마다 제 마음에 불을 지펴주신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매번 불을 뿜듯 메시지를 전하곤 하셨는데 그 불이 제게 튀어버렸던 것이죠. 시간이 지나도 감동적일 정도입니다.


그런 교수님이 어제는 탈진하셔서 응급실에 다녀오셨답니다. 제가 본 교수님은 그 어느 청춘보다 뜨거운 열정을 갖고 계시고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분인데, 아마 이번에도 많은 일들을 외면하지 못하시다 침대에 눕지 못하시고 병원에 누우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저 잠시나마 교수님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께 위로와 평안과 힘을 부탁드리며 응원의 댓글을 남기는 게 고작 제가 할 수 있는 일인 듯합니다. 이렇게 밖에 마음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이 있네요.


제가 교수님께 따뜻한 사람일수록 저의 위로가 힘이 되겠죠? 만약 제가 아무 의미 없는 사람이라면, 더 나아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람이라면 위로가 적게 되지 않을까, 혹은 아예 안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로가 필요할 때 저도 여러 행동을 하는데, 그중 하나는 드러누워서 두 손을 모으고 예수님께 칭얼칭얼 하곤 합니다. 한숨도 푹푹 쉬고 때론 뒹굴대기도 하고요. 예수님께 늘 위로를 청하는 이유는 예수님이 제게 그만큼 따뜻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설사 내가 실수를 하고 칭얼거린다 해도 짓밟지 않으시고 오히려 나의 마음을 일으켜 주시며 나의 실수도 알려주시는 좋은 분이십니다. 그렇게 풀리고 덜 풀리면 또 칭얼대고를 반복해요.


평소에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기보다 따뜻한 마음을 갖고 싶다 혹은 따뜻한 말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오늘은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따뜻한 사람이 되어 지쳐 있는 이들에게 더 따뜻한 위로를 주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요. 그렇게 되어, 제가 받은 예수님의 따뜻했던 위로를 오늘과 같은 날에 전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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