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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기 Jan 29. 2022

순종하니 편해지더라고요.

너무 오만한 말인가요? 사실은 제가 순종을 잘 못해서 하는 말입니다. '못'하는 것일지, '안'하는 것일지 주님 보시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요.. 지금 생각해보니 '안'하는 게 좀 더 양심적인 대답 같네요.



지혜롭게 말하자는 명분으로 머리를 굴릴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렇게 나올 텐데.." "저렇게 하면, 저렇게 나올 텐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지..?" "주님.. 지혜를 주세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한참을 이렇게 고민하면서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려 하니 죽겠더라고요. 하나님께서 정직함을 원하신다는 수도 없는 말씀이 마치 제게 하는 말씀 같아서요.


한번 더 부끄럽지만, 이렇게 찔려가면서도 저는 '혹시나 돌파구가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더 괴로워했습니다. 돌파구를 찾기도 전에 너무 찔려서 넉다운될 것 같을 정도로요.


얼마나 맘이 무겁던지, 더는 힘들어서 지금 제 맘을 찌르는 말씀에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제게 지혜가 필요했다면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겠지',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며 지금 순종하자.' 하는 마음으로요.


순종하기로 마음을 먹고 나서도 갈팡질팡하는 마음이 계속 있어서 강한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지혜라는 명목의 머리 굴리기도 그만해야 했고요. 그제야 맘이 편해지면서 지난 저의 모습이 여실히 보이더군요. 순종을 거부하며 지혜롭게 순종하고 싶다고 발버둥 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고집 덩어리인지요.


순종을 마음먹으니 머리 굴릴 일이 말끔히 정리되더군요. 한 번씩 생각이 복잡할 때는 하나님 말씀을 붙들며 쳐내니 오히려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그리고 마침내 '이제 순종의 발걸음만 떼면 되겠다.'라는 한 줄밖에 안 되는 아주 간단한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돌파구는 존재하고 있었네요.

그 돌파구의 이름은 순수한 순종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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