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먹구름이 전부이던 곳에 이틀 동안 비가 멈추지 않았다.
그 사이에 누군가는 세상을 떠났고 누군가는 세상에 왔다.
누군가는 과거를 돌아봐야만 하고, 누군가는 미래를 향한 기대에 차있다.
인생이 무엇이기에, 라는 생각에 빠지다가도
눈앞에 보이는 오늘 하루 숙제에 놀란 마음이 드니, 참 헛되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텅 빈 눈동자에
대신이라도 울어주고 싶지만
무엇이 중하다고 무거운 짐을 이렇게 쌓아 놨는지
이곳에서 울며 두 손 모으는 현실에
안 그래도 아픈 마음이 처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