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좋은 이유
바닷물이 나를 향해 몰려와도,
내가 헤엄을 치기만 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되려 우리의 삶은 가끔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도
나아갈 수 없을 때도 있으니..
물속에 머리를 집어넣고 나면
오로지 생각나는 것은
고개를 들고 숨을 쉬는 것뿐이다.
이렇게 살기 위해 치열하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 본 적이 있었던가?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파도에 휩쓸리고 싶을 때가 있다.
내 몸을 온전히 파도의 흐름에 맡기고
여러 상념들이 이 파도와 함께 떠내려가길 기대하며..
몸에 힘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나는 침전한다.
결국에 깨닫게 되는 것은 살기 위해서는
몸에 힘을 빼야 된다는 것이다.
이 사실에 안주하면서 이 틈에
힘주고 긴장했던 몸을 마음껏 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