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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한공기
Mar 18. 2021
도저히 돈이 모이지 않
는다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아껴가며 열심히 돈을 모으는데. 통장을 열어보면 생각만큼 많이 모이지 않는다.
계좌에 돈이 모이지 않는 건 아니다. 차분하게 따져보면 내가 쓰지 않고 저축한 만큼은 모여 있다. 저축한 돈은 은행이 망하기 전까지는(설사 망하더라도 5천만 원까지는) 도망가지 않는다.
열심히 저축해서 이번 달 잔고가 지난달보다 많은데도 만족스럽지 않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물가상승이 저축 속도보다 빠르다
열심히 저축하는 사람이 잘못하는 건 아니다. 문제는 저축하는 속도와 물가상승의 속도가 점점 더 벌어지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은행계좌에 지금 1억 원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한 채에 10억 원을 주고 살 수 있는 아파트가 있다.
은행은 연 1%의 이자를 주고, 아파트 가격도 똑같이 1% 오른다고 가정한다면, 1년 뒤 은행계좌에는 1억 1백만 원이 생기고 아파트 가격은 10억 1천만 원으로 오른다.
지금 9억 원의 차이가 1년 뒤에는 9억 9백만 원으로 더 커지는 셈이다. 이 차이를 따라잡으려면, 1년에 9백만 원 이상을 저축해야 한다.(이자소득세 15.4%를 감안하면 1년 뒤에 실제 받는 돈은 84만 6천 원이다)
즉, 똑같은 상승률로 오르더라도 내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내가 갖고 싶어 하는 물건이나 받고 싶은 서비스의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더 빠르다. 열심히 저축해도 더 열심히 모아야 된다는 이상한 결론이 나오는 셈이다.
단순히 모으기만 해서는 물가 상승을 따라잡을 수 없다면, 자산을 물가상승률보다 더 빠르게 모아야 한다.
하지만 은행 이자는 너무 낮다
자산을 모을 때 가장 대중적이고 손쉽게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은 은행 예금이다. 예금은 가장 대표적이고, 또 안전하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은행 예금은 5천만 원 한도 내에서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정성 때문에 예금 금리는 너무 낮다.
2020년 우리나라의 평균 예금금리는 1.0% 수준이다.
(2021년 1월 기준으로는 이보다 조금 더 낮은 0.87%로 발표되었다)
절대적인 숫자로 봐도 충분히 낮지만, 위에서 비교해본 것처럼 물가상승률과 함께 비교해보면 은행 예금의 수익률은 더욱 낮아져서, 실질 수익률은 한 때 마이너스까지 내려가기도 하면서 현재는 0%대에 머무는 걸 볼 수 있다.
자료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예금은 더 이상 효율적인 자산 증식 수단이 아니다. 예금만으로 안전하게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시기는 끝났다. 이제는 안정성을 일부 포기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자산을 효율적으로 모을 수 있다.
작년 한 해 동학개미 열풍을 일으켰던 주식투자가 대표적인 방법이다.
그렇다면, 지난 20여 년간 예금 금리가 낮아지는 동안 주식시장은 정말 높은 수익을 안겨주었을까.
자료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한국거래소
만일 같은 기간 동안 주식에 투자했더라면, 중도에 몇 차례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힘들었을 수도 있지만, 예금에만 의지한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나 나스닥지수도 상승 행진 중이다. 지금에서야 투자를 시작한다면 너무 늦은 건 아닐까. 괜히 비싸게 샀다가 크게 손실이 나는 건 아닐까.
아직 기회는 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유례없는 위기를 겪은 금융시장은 급등락을 거듭하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작년 금융시장에 뛰어든 사람들 중에는 주가 상승이라는 짜릿한 경험을 해본 이들도 있고, 큰 손실을 겪은 이들도 있다.
혹여 손실을 입었으니 나는 투자와 맞지 않는다고 떠날 생각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긴 역사 속에서 금융시장은 언제나 상승과 하락을 거듭해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반드시 나타난다.
아는 게 없어서 무섭다면,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알아가도 늦지 않다.
이제 투자를 시작한 우리는 모르고 지나쳤던 시간보다 앞으로 배우고 알아갈 기회가 더 많다.
무지에 대한 공포가 아닌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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