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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le Lee Jul 22. 2021

중고 신입이 정말 취업에 유리할까?

어떤 것이라도 장점과 단점이 있다

다들 경력 있는 사람들만 뽑으면,
나 같은 사람은 어딜 가서 경력을 쌓나?


몇 년 전, SNL 코리아에서 수많은 취업준비생들의 공감을 샀던 대사다. 당시에도 신입사원 취업 경쟁률은 심각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더 심각하다. 오히려 그때가 그래도 좋았지 싶을 정도로. 


취업 커뮤니티에서 취준생들의 고민 글이나 질문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경력에 대한 고민을 찾아볼 수 있다. 신입사원 채용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전문성을 보여줄 ‘경력’이나 ‘경험’이 없어 걱정이라는 내용이다. 이 걱정의 반대편에는 현업에서 짧게나마 실무를 하고 퇴사한 중고 신입들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있다. 회사가 당연히 중고 신입들을 선호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회사는 중고 신입을 더 선호할까? 


중고 신입이 가지는 장점이 분명한 만큼,
약점과 리스크도 존재한다.


중고 신입이 가지는 장점은 분명하다. 실무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보았다는 것. 신입사원 교육 기간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그리고 사회생활 경험이 있으니 좀 더 빠르게 현업에 적응할 것이라는 예상. 하지만 이것 만으로 중고 신입이 월등히 유리한 포지션으로 올라설 수 있을까?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고,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듯 어떤 것도 전적으로 좋은 것만 있을 수는 없다. 중고 신입의 장점이 있는 만큼 중고 신입이기 때문에 생기는 약점과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입장에서 중고 신입은 일을 할 줄은 알지만 어설픈 수준으로만 일을 배운 사람이다. 대학원에 가면 우스개 소리로 이런 말을 듣게 된다. 


학사 졸업을 하면 전공에 대해 자기가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고, 석사를 졸업하면 내가 사실은 아는 게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박사까지 졸업을 하고 나면 나만 모르는 줄 알았는데 남들도 다 모르더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일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 깊이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1년 내외의 업무 경험은 사실 대단한 메리트가 되지 못한다. 


회사는 신입사원에게 동반성장을 기대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신입사원에게 기대하는 가장 큰 요소인 ‘동반성장’ 측면에서 중고 신입은 다른 지원자에 비해 경쟁력이 약해진다. 신입을 뽑았을 때는 그 신입사원이 당장 회사에 이익이 되어주기보다는 회사에 로열티를 가지고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 핵심인력으로 성장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꽤 많은 대기업들의 임원 승진자 명단에서 여전히 경력 입사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측면에서 기업은 당장의 이익이 되지 않고, 오히려 교육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며 기존 인력의 리소스까지 일부 희생하더라도 신입 사원을 채용하는 것인데, 그런 신입사원이 경력직이 아닌 ‘중고 신입’으로 재취업해야 할 정도로 짧은 기간만 일을 하고 나간 것은 회사에 꽤 큰 타격이 된다. 그 사원을 교육시키기 위해, 그리고 그 사원의 업무환경 조성을 위해 지출한 리소스와 비용뿐 아니라, 애초에 다른 사람을 뽑았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신입사원의 조기 퇴사는 회사에 꽤나 큰 상처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중고 신입을 볼 때 반드시 고려하게 되는 한 가지 리스크가 있다. 바로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도 짧은 기간 내에 다시 그만두고 나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다른 회사가 치른 기회비용과 매몰비용을 우리 회사도 치러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 번 조기 퇴사 결정을 내렸던 사람이 다시 그런 결정을 내리지 말란 법이 없고, 오히려 전적이 있기 때문에 더 조기퇴사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이다. 따라서 중고 신입 지원자는 다른 신입 지원자보다 안정적인 근로 제공에 대한 평가 허들이 높게 책정된다. 스트레스 내성과 조직 적응능력에 대한 평가 허들도 함께.


주눅 들지 말자.
각자만의 싸움이 있을 뿐이다. 


결국 누구나 자신의 고유한 조건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마다 장단점이 분명하고 경쟁력을 가지는 지점이 다르다. 그러니, 내 옆의 누군가가 가진 조건에 주눅 들거나 미리부터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보다는 자신이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단점은 무엇인지를 정확히 진단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자신의 강점을 잘 표현하고 전달할 방법을 찾고, 약점을 극복할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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