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이하는 공연
중앙일보 창간 60주년을 맞이해서 열린 <더 러브 심포니>의 공연을 다녀왔다. 팬텀싱어 출연했던 리베란테, 길병민, 존노 그리고 심사위원이었던 옥주현, 김문정 음악감독이 지휘를 맡았다.
무언가를 한다고 했을 때 10주년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무려 60주년이라니. 엄청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념과 함께 많은 관객들이 좋은 공연을 향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시작은 뮤지컬 미녀와 야수의 ‘Overture’였다. 무대 뒤에 보이는 스크린도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했고 나에게는 친숙한 멜로디였기 때문에 공연의 시작을 집중하기 좋았다.
김문경 음악감독님께서 매번 밑에 있던 감독님과 오케스트라가 위에 올라와서 감회가 새롭다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들으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더 잘 지켜보고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자 맡은 연주를 최선을 다해 하는 사람들의 존재가 더욱 뚜렷하게 느껴지는 날이기도 했다.
처음 오프닝 곡 이후에 리베란테, 존노, 길병민님 순으로 노래를 했는데 이 세분의 노래를 처음 접했기 때문에 생소하지만 흥미롭게 들었다.
특히 리베란테의 첫 곡이었던 ‘DIAMANTE‘가 기억에 남는다. 웅장함과 파워풀함이 느껴지는 노래였고 엄청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곡이라 마치 내 에너지가 충전되듯 엄청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노래였던 'Cuore Infinito’까지 들으면서 팀 자체가 굉장한 에너지가 있다고 봤다. 실제로 이 글을 쓰면서 공연에서 들었던 노래를 듣고 있는데 무대를 실제로 봤을 때 훨씬 더 노래가 강렬하고 힘 있구나를 느꼈다. 귀로 듣는 노래도 좋지만 가수가 직접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듣는 노래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존노씨의 노래에서는 뮤지컬 곡 중 ’Maira’가 기억에 남는다. 가사에 당연하게 ‘마리아’가 많이 나오는데 애절한 느낌도 들고 아련한 느낌도 들었다. 뮤지컬 넘버 중 하나라 다른 가수들이 부른 노래도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 같은 노래도 어떤 가수가 부르느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지는데 존노씨만의 'Maria'는 또 다른 느낌이라 기억에 남는다.
길병민씨의 첫 곡 역시 기억에 남는다. 'Parlami D'amore Mariu'였는데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나왔던 것이 생각나서 그런지 여러 장르의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음악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게 느껴졌다.
옥주현씨 순서에서 가수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가 대중 가요를 하면서 위로받은 노래라고 했는데 내가 아는 노래라 그런지 더 집중해서 들었다. 내가 가수들의 평소 TV에서도 노래를 정말 잘 하는 가수라고 생각했는데 무대로 직접 봤을 때의 에너지가 남달라서 다양한 가수들의 공연을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수들의 노래도 다시 들어보고 정보도 찾아보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경연에 참여하고 실력을 쌓고 나아가는 모습들 덕분에 내가 좋은 무대를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노래를 정말 잘하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가수들 덕분에 이렇게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엄마와 많은 공연을 보러 다니면서 느꼈지만 이렇게 힘 있고 웅장한 느낌을 좋아하는구나를 느끼면서 엄마의 새로운 취향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앙코르 곡으로는 뮤지컬 렌트의 넘버를 불렀는데 시작을 먼저 한 옥주현 배우님 덕분에 현장의 리얼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수들이 노래를 하기 전에 말한 것처럼 공연은 오케스트라, 가수, 그리고 관객으로 연결되어 있구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의 소감문을 들으며 생각을 알게 되고 노래를 듣고 나도 여러 감정을 느낀 것처럼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
새로운 가수들을 알고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힘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바쁜 시즌이라 힘들다고만 생각했는데 사람과 사람들의 즐거움이 결국 차곡차곡 쌓여 따뜻한 마음을 만드는 것 같다.
이 공연 덕분에 따뜻한 연말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