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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연 Mar 29. 2020

[Preview] 말이 없는 연극 :정크, 클라운

                                                         

 이 연극은 넌버벌 마임 극이다. 즉 대사 없이 신체로만 극을 이끌어 가는 연극이라고 한다. 대사 없이 신체로 진행하는 연극은 처음이기 때문에 과연 내가 청각에 의존하지 않고 연극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새로운 장르라 기대가 되기도 한다.


 특히 이 공연은 어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연이라고 한다. 사실 연극 및 공연이 재미있는 이유는 시각과 청각을 둘 다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대, 공연에 오른 배우들, 대사, 음향 등 다양한 부분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한 감각을 제외한 연극이 많은 사람에게 호평을 받는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도전일 텐데 연극의 새로운 접근이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진다.


또한 이 극단이 단원들의 복지, 후원 등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배우들이 공연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는 극단이 더 잘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기도 하다.


[시놉시스]

Junk[정크] 쓸모없는 물건 + Clown[클라운] 광대. 쓸모없는 물건을 가지고 노는 광대의 이야기.

선풍기 날개, 고장 난 청소기, 찌그러진 냄비와 깨진 바가지. "이런 고물들로 뭘 할 수 있어?", "우린 뭐든 할 수 있어!"

선풍기 날개는 헬리콥터가 되어 하늘을 날고, 고장 난 청소기와 호스는 태풍을 만들어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찌그러진 냄비와 바가지는 물고기가 되어 헤엄을 친다. 네 명의 광대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많은 고물을 보게 된다. 그 고물들을 생각 없이 보면서 지나가는 날도 많았다. 그래서 네 명의 광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이 고물들을 대할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세월은 흐르고 있고 나의 동심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현실적인 생각으로 인해서 이 연극이 굉장히 알쏭달쏭하게 느껴진다. 웃음보단 회상이 느껴지는 공연이라고 하는데 정말 어떤 느낌인지 알 수가 없다. 


연기를 배우면서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것은 대사를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거다. 대사 없이 눈빛, 에너지, 표정, 동작을 연구하고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 공연을 통해 단순히 새로운 연극을 접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사 없이 어떻게 관객들에게 극을 진행해나갈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는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크, 클라운


- 넌버벌 마임극 -


일자 : 2020.04.08 ~ 2020.04.12


시간

평일 8시

주말 3시


장소 : 알과핵 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25,000원


주최/주관

전문예술법인 극단 현장


관람연령

만 5세 이상


공연시간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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