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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연 Apr 14. 2020

[Review]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6년간 피아노를 쳤다. 중학생이 되기 전 피아노 학원 친구들과 연주회를 했고 내가 어떤 곡을 쳤었는지도 기억이 난다. 6년이란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20대 중후반이 되면서 클래식과 나는 점점 멀어져갔다.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클래식은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분야이다. 그만큼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공연이 아닌 책으로 클래식을 접한다는 것은 긴장되는 일이기도 했다. 


 공연을 직접 보고 느낀 것을 글로 풀어쓸 때 내가 느낀 감정을 글로 표현하지 못해서 힘든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음악가들의 이야기 및 작가님의 생각을 읽기 쉬우면서도 풍부한 내용으로 채우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가와 곡 그리고 그 곡을 표현하는 생각을 조금 더 쉽게 알 수 있었다. 또한 글로만 책을 읽는 것이 아닌 음악가와 그 곡을 QR코드로 삽입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그 부분에 맞는 곡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것이 참 좋았다. 생각보다 많은 QR코드를 보면서 클래식을 어려워하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해 '글로만 읽으면 힘들 테니 곡도 준비했어! 쉽게 즐겨봐!'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 조금 더 편안하게 책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KezUd_xw20&feature=youtu.be&app=desktop

이 책의 시작이 비발디였고 친숙하게 들었던 노래가 연주자들의 개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줬기 때문에 클래식이 평소 어렵다는 생각이 조금은 사라졌다. 이를 통해 음악가들이 가진 정서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흥미롭고 좋은 시간이었다. 또한 작가님이 음악회에 대한 오래된 추억을 글로 기고하면서 느꼈던 감정은 이 분야에 대한 애정의 깊이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직 먼 미래지만 나도 언젠가 내가 사랑하는 분야를 책으로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  


이 책에서 가장 기대한 파트는 베토벤이었다. 마지막으로 연주했던 곡이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였기 때문인지 베토벤에 어떤 곡들을 이야기할지 궁금했다. 하지만 베토벤의 이야기보다 더 기억에 남았던 건 작가님과 누나의 이야기였다. 글을 읽으면서 나는 슬픈 마음이 들었지만,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을 통해 음악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 정말 작가님의 운명 그리고 행운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친숙한 음악가들 외에 내가 잘 모르는 생소한 음악가들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친숙하면서도 어려운 클래식에 다시금 나아간 것 같다. 작가님은 음악 지식은 음악을 좀 더 사랑하기 위해 쌓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가끔 접하던 클래식 공연, 마음이 답답할 때 들었던 헨델과 바흐의 곡들, 그리고 회상하는 나의 어린 시절 클래식에 관한 추억들까지. 작지만 꾸준했던 나의 관심이 이 책으로 이끈 것은 아닐까? 이 책을 통해 한 분야를 이렇게 미친 듯이 사랑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을 이 책을 통해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 Story of The Classic -


지은이 : 이채훈


출판사 : 혜다


분야

서양음악(클래식)

예술에세이


규격

145*215


쪽 수 : 356쪽


발행일

2020년 04월 10일


정가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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