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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연 Aug 19. 2021

[Review] 아트인사이트 Vol.1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방식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이렇게 좋아할 수 있는 게 많다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글을 쓴 분들이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통해서 나는 그것을 좋아하는지 곱씹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깊이감에 상관없이 무엇인가를 좋아한다는 일은 정말 멋진 일이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왜 예전에는 어떤 것을 좋아한다고 했을 때 깊이감이 없이 얕게 좋아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했을까? 과거의 나에게 의문을 드러내면서 책을 읽었다.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찬 글 덕분에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하나하나 알아간다는 것은 굉장히 행복한 일이구나 싶었다. 그러면서도 좋아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더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다. 올해 정신없이 스쳐 지나갔던 시간이 조금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그렇게 내면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도 좋아하는 것을 찾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하나하나 소중한 글 중 과거의 나를 떠올리게 하는 글이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비효율' (p.123)에서는 수험생활을 한 시절에 할 말을 모으고 모아 학원이 끝난 후에 조잘거리며 집으로 가는 길을 삥 둘러갔던 어린 시절의 나와 친구가 떠올랐다. 비효율적인 동선이었지만 그런데도 너무 빠르게 도착했던 순간. 공부가 일상인 순간에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았는지 신기했고 '그런 시절이 있었지' 하며 그때의 기억을 추억할 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수험생활이 힘들기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흘러 미화가 된 건지 이런 추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챕터 3의 '좋아하는 게 우리를 바꿀 거야'라는 제목 하나만으로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좋아하는 걸 알고 그걸 하면서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다는 게 그 이유다. 외면과 내면의 건강이 나를 살아가고 싶게 만들었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한다. 8월 초에 나는 많이 지쳐있었다. 하지만 휴가 기간에 이 책을 읽고 푹 쉬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소중하고 그것을 잘 지켜내고 싶어졌다. 


 좋아하는 것은 '관심'으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나에 대한 관심, 타인에 대한 관심. 귀를 기울이고 천천히 지켜보는 관심이 좋아하는 것을 알게 한다. 또한 좋아함에 깊이감이 없다고, 오래 지속하지 않았다고 좋아한다는 것이 변질되진 않는다. 나를 포함하여 이 글을 읽고 책을 읽는 모든분들에게 좋아하는 것에 당당하자고 말하고 싶다.  


 세상이 변하듯 나도 자연스레 변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 시간에서 앞으로 좋아할 것은 무궁무진하게 많을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설레게 만든다. 내가 또 어떤 것을 더 좋아할 수 있을까? 지금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등 여러 가지 질문이 생긴다.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과 함께 이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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