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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연 Dec 28. 2022

아들을 위해 달리는 엄마의 마음 :: 영화 '패닉 런'


 

[영화 줄거리] 

긴급 경보 : 교내 총격 테러 발생 

오전 8:00 에이미는 학교를 가기 싫어하는 아들을 뒤로 한 채 조깅을 나선다.

오전 8:59 아들의 학교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했다.

오전 9:00 아들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다.

오전 9:36 아들이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단 한 걸음도, 단 한 순간도 놓치지 못할 리얼 타임 서스펜스가 펼쳐진다!


*

영화 후기로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와 '서치'를 흥미롭게 봤던 나는 테러와 스마트폰을 어떻게 연결시켜서 보여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특히 영화 '서치'는 딸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가 노트북과 그 안의 SNS를 활용했었고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모든 소셜 네트워크를 잘 활용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영화 '패닉 런'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어머니가 스마트폰으로 고군분투하는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떻게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아들을 구출할 것인지 궁금했고 기대가 되었다.  


 시작은 굉장히 단조롭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들 노아에게 학교에 다녀오라고 한 뒤 숲속으로 조깅을 가기 시작한 에이미. 꽤 멀리까지 조깅을 온 후 갑자기 아들의 학교에서 테러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주변엔 차도 없고 대중교통도 없고 오직 핸드폰과 달리기로 아들을 만나러 가야 하는 에이미. 당황스럽고 정신없지만 아들을 생각해 이성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영화가 전개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아쉬움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범인이 아닌 아들이 테러범으로 의심받는 상황을 숲속에 홀로 있는 엄마가 스마트폰으로 어떻게 해결을 할까 궁금했는데 그저 아들이 착하다는 말 외에는 테러범이 아니라는 증거도 없고 스마트폰을 통해 아들의 알리바이를 입증하지고 못한다. 또한 아들의 테러범 의혹은 경찰의 연락을 통해 아니라는 사실이 빠르게 드러났고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포스터에도 줄거리에도 아들이 유력한 용의자라는 것을 의심받는다고 하길래 아들이 테러범이 아닌 사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아님을 입증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고 영화를 보는데 긴장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스마트폰 외에 아무것도 없는 숲속에서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도 아들을 위해 뛰어야 하는 그 절박한 마음은 잘 느껴지는 영화였다. 배우의 연기력에 감탄을 했다. 긴장감, 두려움, 간절함, 절박함이 잘 느껴졌기에 오히려 달리기와 통화, 문자로만 소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져서 아쉬웠다.  


마지막에 테러에서 살아돌아온 노아의 영상을 봤을 때 이 영화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머니의 사랑과 테러로 인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이 모두 합쳐져있는 영화이다 보니 메시지의 전달이 아쉽게 느껴졌다.


 기대가 큰 만큼 여러모로 아쉬운 영화였지만 다음에 이런 종류의 영화가 나온다면 조금 더 주체적으로 해결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이런 아쉬움이 모이고 모여 나중에 더 발전된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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