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상욱애비 Dec 09. 2021

소설 캠프아라리

1화 들풀 어린이집

또 다른 세상을 꿈꾸다          

      

      

시골밥상  

    

저녁은 말 그대로 풍성한 시골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정선의 대표 먹거리인 곤드레밥과 된장찌개, 달래 초무침과 양념장 그리고 풍성하게 놓인 각종 채소와 나물들이 어우러져 식탁을 꽉 채웠다. 최연수가 연신 감탄사를 늘어놓는다.   

  

“와, 달래 초무침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거 우리 엄마표 반찬입니다. 우리 시골집 뒷마당 텃밭에 항상 달래 꽃이 피어있었어요. 우리 어머니는 그 달래로 된장찌개, 달래 초무침, 달래전을 해 주셨어요. 알싸한 그 맛 어릴 때는 정말 지겨웠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얼마나 그립던지. 고맙습니다.”   

  

김지우는 최연수를 보며 툭 한마디 뱉고 농원의 안주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다.    


“오늘 실컷 먹어. 어머니 돌아가시고 저한테 달래된장국을 끓여달라고 얼마나 조르던지. 오늘 이렇게 맛있게 먹으면 당분간 안 조르겠지.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신랑 오늘 소원 풀었어요. ”  

   

최연수와 김지우는 연신 서로 토닥거리는데 밉지가 않다. 아이들도 처음 보는 시골밥상에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다가 형들을 따라 숟가락을 든다. 벌써 형들과 친해졌는지 아까부터 형들만 졸졸 따라다닌다.    


       

밥을 먹고 상욱이와 현봉이가 아이들과 같이 놀겠단다. 불안하기도 하고 미안해서 상욱이 어머니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편안하게 웃으며 ‘괜찮아요. 아이들이 같이 잘 놀아줘요.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보다 나아요.’ 한다. 서유재의 마음속에 가득했던 궁금점은 많이 해소됐지만, 농원을 구경하며 생긴 새로운 의문들이 많아져 있었다. 이런 삶이 가능할까? 블로그 내용의 사실 여부가 핵심이었던 오기 전의 궁금점이 이제는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로 바뀐 것이다.  

        

엄마표 된장찌개를 먹으며 기분이 좋아진 최연수가 막걸리 몇 잔에 불콰해진 얼굴로 질문하기 시작했다.    

  

“촌장님 그냥 저희도 촌장님이라 부르겠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이런 식의 농원 운영이 지속 가능한가요? 수익이나 계속 유지하는 부분이나 사업성 부분에서?”   

  

최연수는 자신의 질문이 너무 돌직구성이었다고 생각했는지   

   

“제가 성격이 조금 급합니다. 그리고 말을 돌려서 잘못하고요, 아까 농원 구경하면서 동진 형님의 설명을 듣는데 농원으로서는 운영 방법이 너무 이상적이 어서요. 그런데 사업이라는 측면에서 수익성이 있느냐? 또는 고객 유지에 있어서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가 조금 신경이 쓰여서요. 또, 성장성이나 확장성에 대한 것도요. 어차피 촌장님은 자립형 공동체를 꿈꾸시잖아요?”     

작가의 이전글 소설 캠프아라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