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건, 진짜일까
엄마,
난
나쁜 친구와 좋은 친구가 있다면
나쁜 친구가 좋은 친구가 되도록 바꿀 거야.
나쁜 이야기를 한다면 그게 왜 나쁜지 이야기해 줄 거고.
나쁜 친구가 좋은 친구가 되는 동안, 친구 간에 말로 오해나 갈등이 있을 수도 있고 그게 싸움이 날 수도 있을 텐데 그래도 기다려 준다는 얘기야? 그 친구가 변할 수 있게 도와도 주고?
응, 그 친구를 기다려줄 거야.
나는 그때 깨달았다.
진짜 거짓말은,
‘사람은 안 변해...’라는 말을 진짜인 줄 믿고 사는 어른들의 단념이라는 걸.
그 말은, 사실 자기 위안이었다.
“나는 더 이상 기다릴 힘이 없어.”
그렇게 우리는 상대의 변화를 기다리지 않기 위해 합리화된 단념을 방패 삼아 살아간다.
그렇게 던진 말, “사람은 안 변해”는 변화를 의심해서가 아니라, 변화를 기다릴 용기를 잃어버려서 생긴
가장 흔하고 슬픈 거짓말이 된다.
아이의 순수한 말은, 내가 입에 익숙하게 물고 있던 그 거짓말을 뒷맛 쌉싸름하게 삼키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금 용기를 내게 한다.
아이의 순수함 아래, 우리는 얼마나 용감해지고 또 솔직해질 수 있을까.
오늘도 한 수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