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보어 다이어트로 비만을 극복하고 풀마라톤에 도전하기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명언이 다이어트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나는 수차례의 실패를 통해 깊이 깨달았다.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특히 나처럼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해소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주변 사람들은 쉽게 조언한다. 운동이나 건전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라고.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운동을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두통까지 생긴다. 취미로 골프를 시작해보았지만, 라운딩 비용을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더욱 가중되었다. 등산도 시도해봤지만, 한 번 산을 오른 후로는 이런저런 핑계로 더는 갈 수 없었다. 내게 운동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아니라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나만의 다이어트 3원칙을 정립했다.
첫째, 원칙을 정하고 그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마음껏 먹자.
둘째, 조급해하지 말고 한 가지씩 실천하자.
셋째, 운동은 나중에, 경제적 부담이 적고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자.
이러한 원칙들은 각각의 실패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첫 번째 원칙은 간헐적 단식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이었다. 당시 간헐적 단식은 초기 단계였기에 오해도 많았고, 나 역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16:8 간헐적 단식을 시도하며 아침을 건너뛰고 점심과 저녁만 먹었으며, 야식은 철저히 금했다. 한 달 정도는 이 방식을 잘 지켰다.
하지만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다. 정해진 식사 시간 내에는 무엇이든 먹어도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간식, 술, 고기, 밥을 무제한으로 섭취했다. 당연히 다이어트 효과는 전무했고, 오히려 체중이 증가하는 날도 있었다. 이를 통해 첫 번째 원칙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다이어트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단 관리다. 나는 이를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채택했다. 간헐적 단식과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는 케토제닉 식단이었다. 두 번째 원칙은 이전 다이어트 실패의 주된 원인이 조급함에 있었다는 반성에서 비롯되었다. 운동과 식단 조절을 동시에 시도하다 보니 과도한 스트레스로 일주일도 버티지 못하고 포기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이번에는 전략을 바꾸어 한 가지씩 시도하고, 그것에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우선 간헐적 단식부터 실천하기 시작했다. 세 번째 원칙은 운동에 대한 극도의 거부감 때문에 설정했다. 나는 운동과 관련된 모든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헬스장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 운동화를 들고 다니는 것, 정해진 시간에 맞춰 운동해야 하는 것 모두가 스트레스였다. 여기에 회원권 비용까지 더해지니 스트레스는 배가되었다. 스트레스는 곧바로 폭식으로 이어졌다. 어떤 이는 돈을 지불하면 운동을 하게 된다고 했지만, 나는 PT나 필라테스 수강권을 결제해 놓고도 수업을 빠지거나 도망 다닌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 다이어트에서는 운동을 후순위로 미루고 식이요법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많은 사람이 식이 조절만으로는 건강한 다이어트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접할 수 있게 되었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단 체중 감량에 성공하고 나서 다음 단계를 고민하자는 생각이었다.
나는 그렇게 간헐적 단식으로 마지막이 될 다이어트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