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누군가 매일 안부를 묻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게다.
나에겐 거의 매일 서너 편의 이런저런 메시지들을 보내주시는 분과 아침 이슬들을 비롯 상큼한 자연을 사진 찍어 보내시는 분이 계셔 행복하다. 이슬 속에서 또 다른 세계를 볼 수 있음은 신비며 힐링이다.
메시지를 늘 보내시는 분은 내가 미국에서 신문사 광고 영업을 할 때 나의 광고주셨다. 그분은 엘에이에서 자전거 수리점을 운영하셨다. 주 고객은 히스패닉계 아이들과 자전거로 통근을 하는 사람들이다. 사장님은 바람 빠진 튜브에 공기 넣기, 이탈한 자전거 체인 끼우기, 휘어진 자전거 살 갈기, 빵구난 바퀴 교체나 수선하기, 새 자전거 헌 자전거 판매하기, 필요한 자전거 액세서리 골라주기 등 바쁜 손놀림과 항상 밝은 미소로 가게를 활기차고 환하게 만드셨던 분이다.
그분은 굳이 광고가 필요한 분도 아니셨는데 한 달에 두어 번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싶으셔서 광고를 끊지 않으셨다. 자전거 수리점을 들를 때면 언제나 최근 신문들과 잡지책들을 챙겨 갔고 엘에이의 사람 사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드렸다.
"힘들어. 이젠 그만두어야겠어."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면서도 가게를 닫지 못하시던 사장님이 얼마 전 가게를 정리하시고 사모님과 여행을 다니신다고 행복한 미소가 듬뿍 담긴 사진을 보내주셨다. 한국에 온 지도 3년이나 지났는데 늘 카톡으로 정치, 경제, 속담, 재미있는 유머 등등 매일 빠지지 않고 보내신다. 어제 보내주신 글도 고급 유머이며 해학이 담긴 <11층에 뛰어내린 여자>였다.
윗 블로그에 그림과 글이 함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가보세요.
아침마다 이슬 사진을 보내주시는 지인은 만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랑이 넘치시는 분이다. 글쓰기 미팅 때마다 정성 가득한 음식으로 영혼까지 만족하게 하신다.
알록달록하게 야채를 넣어 영양가 많은 감자 수제비를 비롯해 찹쌀 새알이 들어간 팥죽도 쑤어 오시고, 시원한 콩국물에 한천도 넣어 생전 못 먹어본 별식도 만들어다 주셨다. 코로나가 걸리셨다고 이틀째 연락이 없으셔서 걱정이 된다. 해맑은 이슬처럼 화알짝 웃으시는 모습을 다시 뵙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나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받은 사랑을 쏟기 위해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안부 묻기를 소홀히 하지 않고자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