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yo Dong Kim Sep 16. 2017

썸녀와의 기억?

와인 칼럼


썸녀와의 기억?

이 와인을 보면 그때가 떠오른다. 썸 타고 있던 여자가 소펙사 대회 나간다고 이기갈의 에르미따주를 사주겠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좋은 의도로 만났지만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따라 오지 않는다면서 화를 내고 서로 싸우기 시작 했다. 화나서 그 여자는 청담동에 있는 위험천만한 6차선 도로를 가로 질러 가기 시작했다. 순간 쫓아갈지, 놓고 갈지 한참을 고민했다. 싸웠다고 차마 놓고 갈수가 없어서 같이 6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뒤쫓아 갔다. 싸워서 찝찝한 기분을 가지고 와인바로 들어가서 이기갈의 에르미따주 2006빈티지를 시켰다. 와인을 마시면서 언제 싸웠냐고 할 정도로 금방 화기 해졌다. 서로 와인을 좋아하다 보니 싸워도 와인을 마시면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 할수 있어서 오해도 풀리고 서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와인은 대화의 술이면서 오해를 풀어주는 화해의 술이기도 하다.

...

 이기갈 에르마타주06
처음에는 북부론 특유의 강한 흙 ,가죽향이 나타났다. 와인잔을 흔드니 은은한 자두향, 검은후추향이 에르미따주의 매력을 더해주었다. 나중에는 커피향도 났다. 산도의 중간정도여서 깔끔했고 와인의무게감은 중간정도여서 기존의 에르미따주에 기대치를 충분히 채워주지는 못했다. 에르미따주의 떫은 탄닌의 느낌은 에르미따주 특유의 힘과 기갈의양조가 만나서 그런지 힘차면서 섬세했다. 아쉬운점은 덜 숙성이 됬는지 맛이 심심했다.

작가의 이전글 브루넬로 디 몬텔치노 대안 와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