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칼럼
짠한 이별
마지막 만남이라고 생각했던 순간. 마지막 만남이라고 생각하고 만났던 그날. 우리는 아침에 든든한 갈비탕으로 시작했었지. 소화 시킬 시간도 없이 바로 수영장으로 갔었지. 내생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막막하기보다는 순간순간이 소중했었어. 같이 수영하고 잠수하고 알콩달콩 시간을 보냈지. 수영이 끝나고 카페베네에 가서 빙수를 먹으며 내가 좋아 하는 당신을 봤었지. 내가 좋아하는 옷, 내가 좋아하는 머리스타일 모든 게 마음에 들고 사랑스웠던 마지막. 우리만의 놀이. 향기 맞는 아로마 키트로 내기를 했었지. 결과는 아깝게 졌었지. 내기에서 패배한 나는 와인을 샀었지.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재미난 기억을 심어주고 싶었지. 하프보틀 뵈브클리코 샴페인을 가지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며 둘이 빨대 꽂아 마시던 그 순간. 잊지 못할 추억 하나 만들었지. 그 영화가 끝나고 작별인사를 하기도 전에 마지막이란 생각에 울고 있는 당신.
저자 - 김교동
certification
- WSET advence (Level 3)
- korean tradional liqueur sommelier
- Australia + course Level2
Competition career
- Court of Master sommelier finalist, advisor
- The national Korean tranditional liqueur team second champ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