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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o Dong Kim Sep 19. 2017

나에게 인생 와인이란?

도멘 르로아 

오랜만에 같이 일했던 형들이 같이 돈 모아서 와인 마시자고 불렀을때, 나는 단칼에 거절했던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같이 와인을 마시는 날에는 내 통장에 잔고가 0원이 되기 떄문이다. 

하지만 그 형들이 저를 유혹하기 위해 오늘 마실 와인 리스트를 보게 되었는데, 

3가지 와인 리스트 중에 오직 도멘 르로아 뉘생조르주 2000년 빈티지라고 적혀 있는 것만 보였다. 그래서 잔고 0원이 될 각오를 하고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떄 당시 급하게 썼던 테이스팅 노트 


#도멘 르로이 뉘생조르주 2000


색은 투명하지만 와인잔에 코를 대는 순간 향은 굉장히 탁한 느낌이 든다.

오픈하고1시간뒤 ...
장미,감초,바닐라,라즈베리,버섯의 향이 지배적이였다.  전체적으로 밀키하고 농밀한 피노의 절정을 보여줬다. 마약을 해본적은 없지만 마약하는 느낌처럼 와인의 향이 나를 끌어들였다.


오픈한지 3시간이 되었을때는
 스파이시,생강, 과일향이 도드러지기 시작했다
 탄닌은 굉장히 부드럽지만 혀에 부드럽게 볼륨감 있게 깔렸다. 끝에 산도가 잔잔한 임팩트가 있어 매력을 더욱 뽑냈다. 이차로 맥주를 먹었지만 이전에 먹었던 르로이가 한동안 입에서 맴돌았다.


오픈한지 24시간뒤에 
 다시 테이스팅 해보니 이전보다 확연히 약해진 향을 가졌지만 캐러멜, 건포도, 감초, 바닐라같은 은은한 향을 겨우 겨우 보여줬다.
탄닌은 여전히 힘이 있으나 꺽였다는 증거인 산미가 도드라졌다. 강한 자기 주장을 가진 노인이 쇠해서 기력이 다 되가는 이미지가 머리속에 남게 되었다.



저자 - 김교동

certification

 - WSET advence (Level 3)

-  korean tradional liqueur sommelier

- Australia + course Level2


Competition career

- Court of Master sommelier finalist, advisor

- The national Korean tranditional liqueur team secondchamp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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