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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작쿄 May 13. 2016

나 홀로 50일 자연여행 50Days.Me.Alone

혼자만의 50일, 자연 안에서 받은 느낌, 배움, 그리고 기록

미국 올림픽 국립공원안 해안가.

프롤로그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이란 틀 안에서 점점 지쳐 가고 있었다. 그때 내 머릿속을 스쳤던 질문 "나는 누구인가?" 누군가의 아들, 친구, 프리랜서, 사진영상 작가, 누구나 그렇듯 나 또한 다양한 이름표를 달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다. 하지만 진짜 나..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불리는 내가 아닌 진짜 나를 알고 싶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늘 치열하고도 다양한 가치를 비교하며 경쟁하는 지금 내가 숨 쉬는 이곳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나에게 익숙한 이곳, 안정된 이곳을 잠시 떠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들로 나 혼자만의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얼마 전 짧고도 길었던 혼자만의 50일의 여행을 잘 마무리하였다. 내가 닿은 자연 속에서 나는 사진과 영상으로 내가 받은 느낌을 기록하였고 나는 그 기록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레드우드 국립공원 해안가


보기 좋은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예전의 나와 같이  지쳐 있는 사람들의 영혼에 작의 영감과 꿈을 전달하기 위해.

그리고 이 작은 나의 메시지가 닿은 사람들을 통해 더 큰 영감과 희망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사진 영상 작가 Kyo H Nam-



나 홀로 50일 ㅣ 자연 속으로



이야기 -1-

두 마리 토끼 이야기


한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두 마리 토끼는 다 잡을 수 없다"

나는 이 말에 어느 정도 동감한다.

올림픽 국립공원 숲속

혼자만의 50일 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한 건 여행을 시작하기 6달 전부터였다. 나의 직업 특성상 나의 스케줄은 내 스스로가 선택하고 정할 수 있었기에 처음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할 당시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여행 계획을 짜기보다 여행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수백 번의 선택의 순간을 경험했다.


여행을 떠나기 1달 전까지도 나는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었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진행하고 있던 또 점점 늘어나고 있던 촬영 의뢰 건들을 여행기간 동안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난 여행과 주어진 일 그리고 들어오는 일들을 다 하려는 욕심이 있었고 종이 한 장 차이로 이 50일의 선택을 해버리면 그동안 쌓아 올린 사회의 입지가 무너지고 사라질 거 같은 두려움이 공존했다.


나의 머리는 이미 포기란 선택에 손을 들어줬고 나는 포기라는 단어가 싫어 "언젠간"이라는 단어로 나를 위로하려고 하는 순간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지금"이라는 단어가 어느 순간 요동치며 나의 모든 신경을 자극하고 있었다. 머리는 지금이 아니어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거 같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올림픽 국립공원 숲속

선택의 순간은 수백 번,

최종적 답은 "언젠간"

최후의 선택은 "지금"

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보다 "도전하고픈 꿈"이라는 토끼를 잡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올림픽 국립공원 계곡

근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 속담에는 숨겨진 뒷 말이 존재한다. 두 마리 토끼는 다 잡을 수 없기에 한 마리를 선택해야 하지만 나머지 한 마리는 그 후에 잡을 수 있다. 오히려 두 번째 토끼는 첫 번째 토끼를 잡은 노하우를 터득한 후라 더 쉽게 잡을 수 있다란 것이다.


물론 한 마리 토끼에 집중하면 나머지 한 마리가 사라질 거 같단 생각이 들지만 조금 멀어진 것일 뿐 사라지진 않는다 적어도 사라졌다고 포기하지 않는 순간 까지는..




이야기 -2-

한편의 멋진 영화 속 주인공


여행은 그대에게 적어도 세 가지의 유익함을 가져다줄 것이다.

하나는 타향에 대한 지식이고 다른 하나는 고향에 대한 애착이며

마지막 하나는 그대 자신에 대한 발견이다.

-브하그완-

(아치스 국립공원 일출)


2016년 3월 2일. 내 20대 인생의 가장 큰 도전이 시작되었다. 출발 이틀 전까지 촬영 스케줄이 있었던 나는 출발 전날 밤까지 마지막 촬영 사진 편집을 마감하고 50일 동안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될 자동차에 짐을 싫어 넣었다. 3개의 카메라 가방, 2개의 옷가방, 캠필용품, 식량, 비상용품, 여행 동안 비상시 대비한 서류 등등... 많은 짐들이 하나의 공간에 구분되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드디어 아침이 밝았고 나는 설렘과 공종 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내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를 조용히 떠나게 되었다.


세쿼이아 국립공원 안

떠나기 전 정해준 룰에 따라 내 하루 운전시간은 최대 8시간을 넘지 않기로 다짐하고 출발한 여행.

내 첫 번째 목적지는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빅밴드 국립공원(BigBend NP)였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거리상으로 1600마일, 운전만 23시간, 하루 8시간 운전 계획을 잡아서 3일 정도를 운전해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다. 첫날은 장시간 운전을 처음해 보는 날인지라 조금은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점점 자연과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드넓은 대지에 나 혼자 달리는 환경으로 변하게 되었다.


힘들 줄만 알았던 운전은 오히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자연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운전 중 틀어 놓은 음악과 창문 넘어 보이는 대지의 자연 풍경은 나를 마치 자유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할리우드 영화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있었다. 출발 3일 만에 내가 보고 있고 서있는 모든 장소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들이 아닌 바로 나라는 걸 깨닫는 순간 이었다.


빈혼 케년 절벽위
글레이셔 국립공원

그동안 살면서 내 인생에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을까? 적어도 나에게는 많지는 않았다. "내가 주인공이야"란 생각이 든다 하여도 그 생각은 너무나도 빠르게 추락하게 되었다. 어쩌면 사회라는 경쟁사회에서 이런 추상적인 생각, 특히 한국적인 정서에서 이런 생각은 자신감이 있어 보이기보다 겸손하지 못한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여행에서 나는 혼자였고 더더욱이 내가 모험하는 장소는 도시가 아닌 자연이라는 곳이기에 내 자아는 그 어느 때보다 늘 머릿속으로 상상해 오던 한편의 영화 주인공으로 날 만들고 있었을 것이다.


난 이미 그때부터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중에 유일한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위 라센 볼카닉 국립공원, 아래 올림픽 국립공원)



이야기 -3-

자연을 통해 깨닫다.


가고 또 가는 가운데 깨달음이 있고, 행하고 행하는 가운데 얻음이 있다.

-공자-

라센 볼카닉 국립공원
빅혼 국립공원

첫 번째 자연을 지나 두 번째 자연으로 두 번째 자연을 지나 3번쩨, 4번쩨, 5번쩨... 나는 이번 50일 여행 동안 28곳의 자연들을 방문했다. 모래바람이 거센 대지, 가파르고 거친 절벽의 계곡, 만년설이 자리 잡은 산맥, 힘차고도 위엄 있던 폭포, 붉을 석양에 황금빛으로 변하는 땅, 보석보다 빛나고 투명한 에메랄드빛의 호수, 붉은 노을에 아름다운 그림으로 변하던 바닷가... 매일 매일 달라지는 환경에 보이던 다양한 풍경에 난 마치 꿈속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50일이라는 짧고도 긴 여행 기간 동안 한 장소에 오래 머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많은 자연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경험은 전에는 알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알아갈 수 있게 해주었고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의 틀을 새롭고도 넓게 확장시켜주었다.


케피톨 리프 국립공원

나는 여행을 떠나기 전 내 스스로 남들보다 자유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살려고 했다. 명품 옷이 아니더라도 개성 있는 옷을 사 입고, 화를 내지는 않지만 직설적으로 상대방에게 말하고, 거짓말은 하지 않지만 겸손보다 나 스스로를 자신 있게 표출해 왔었다. 이런 내 성향 해 처음 알게 되는 사람들은 관심을 보이게 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난 그들을 지치게 만드는 유별 난 사람이었기도 하다.


난 한결같이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생각해왔고 그렇기에 나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려는 사람들에게는 늘 멀게만 느껴지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적어도 여행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이런 내 태도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치스 국립공원
메사 베르드 국립공원

여행을 시작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50일 동안 가지면서 내가 가장 크게 느낀 한 가지는 내 주변에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 이었다. 내가 생각하고 추구해 오던 자유함은 그저 나 스스로를 방어하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표출했던 허세 가득한 모습이 었던 것이었다.


거대하고도 위엄 있는 자연 속에서 느껴지는 나란 존재는 참으로 작고 고독했으며, 내가 만든 자유란 틀에 속박되어 살아오던 고리타분한 사람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점점 더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고 큰 깨달음을 받게 되었다.


여행을 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어쩌면 다른 세상을 경험하기 위함이 아닌 나 스스로를 경험하고 알아가기 위함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야기 -4-

관광객이 아닌 여행가처럼


여행(旅行)

자기가 사는 곳을 떠나 유람을 목적으로 객지를 두루 돌아다님


피나클스 국립공원

여행을 시작하고 15일 정도 지났을 때 내가 방문한 Zion 국립공원에서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 이 곳을 방문하기 전 내가 방문한 곳들은 사람들의 발길이 적고 고요한 자연 속이 었었다. 하지만 Zion NP의 입구에서부터 수많은 인파와 자동차들이 줄을 세우고 느릿느릿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의 국립공원 중 유명하기도 하면서 시기적으로 Zion NP를 방문하기에 최고의 시기였기에 방문객들이 많을 것이라고는 예상은 하였지만 이렇게 많을지는 상상을 못하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는 공원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지만. 빼곡히 주차된 차들과 많은 사람들로 내 스스로 차를 몰고 이곳저곳을 찾아가기보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이동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워낙 우명한 공원인지라 5분마다 공원 셔틀버스가 지나가고 있었고 나는 설렘보다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버스에 올라탔다.



그 순간

나는 여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여행가가 아닌 수많은 관광객 중 한 명같이 느껴졌다.


버스를 타고 최종 목적지까지 40분 정도 걸리면서 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자연의 소리보다 버스 기름 냄새와 사람들의 대화 웃음소리가 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이곳에 오래 있고 싶지 않다란 생각이 들었다.

지온 국립공원

버스가 도착하기 5분 전까지 나는 예상치 못한 느낌을 받게 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에 잠기게 되던 중 갑자기 나의 여행의 목적과 의미가 떠올랐다. 내 여행은 자연 속에서 보고 느끼는 감정들을 통해 배우고 그 느낌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것... 그 순간 나는 생각엔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관광객의 시선으로 보는 게 아닌 이곳에서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찾아보자고..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고 탄성을 지르는 공원의 넓은 풍경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나의 시선은 그들이 보는 것 안에 것을 보기 시작했다.

지온 국립공원


절벽에 흐르는 물줄기,

그 물줄기의 끝에 자라나는 풀잎,

그 풀잎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그 물방울이 모이는 연못,

연못에 이어진 강가,

강가에서 느껴지는 온기...



사람들의 대화 소리와 매스꺼운 매연 냄새에 흔들리지 않고 작은 부분에 집중하는 순간

나는 다시 남들이 쉽게 느끼지 못하는 느낌을 전해받는 여행가가 되어 있었다.



사람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행의 주관과 목적은 다양하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점점 여행의 방식은 편해지고 수많은 여행 정보가 하루에도 수백수천 건씩  쓰이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여행이란 진짜 의미가 모순되어지고 있기도 하다.


나 또한 여행을 떠나기 전 수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몇몇의 여행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감명을 받았기에 수 없이 쏟아지는 여행기가 오히려 감사하고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야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이다. 멋지게 보이는 한 사람의 여행기에는 많은 경험과 배움 그리고 팁들이 강조되어 있다. 하지만 잘 들려다 보면 느껴지는 그들의 노력과 고분 분토가 있고 찬란해 보이는 배경 속에 그들이 마주한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낸 시간들이 있다.

(위 올림픽 국립공원, 아래 노스 캐스 케이즈 국립공원)


시대적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점점 청년들에게 많은 지식과 경험을 요구한다. 그렇기에 많은 20-30대의 사람들에게 여행이란 주제는 언제나 관심받는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빠른 정보와 자극적인 글귀와 말에 익숙해져 살아가는 탓에 정보만 이해할 뿐 진리는 놓이고 살 가고 있단 건 사실이다.


진리를 알지 못하고 정보만으로 떠나게 된 여행에서는 관광객 신분이 되어버린다. 그 안에서도 많은 힐링과 배움이 있기에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정보만으로 가서 경험한 힐링과 배움은 단기성으로 느끼고 잊게 되는 가능성이 크다.

(위 노스 캐스 케이즈 국립공원)


"살면서 꼭 가봐야 할 10곳"

"유명 도시 속 유명 맛집"

"000 세계 1위로 뽑히는 이곳에 가면 꼭 봐야 하는 것들"

(위 블랙 캐년, 글레이셔 국립공원)


위에 보는 글귀들이 익숙하고도 자극적이지 않은가? 나 또한 항상 클릭해 보는 글귀다. 난 이 정보들이 정말 고맙고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하지만 위 정보들이 자신의 계획하는 여행의 중심이 되어 버리는 순간 당신이 진정 느끼고 경험하고 배우려는 부분의 그 이상을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에 남들이 경험한 정보를 토대로 여행을 한다는 건 어느 정도 안정이 보장된다. 적어도 작은 단 한 가지 그곳에서 자신이 정보를 통해 알 수 없었던 궁금한 일을 실천해 보길 어쩌면 그 순간 관광객이 아닌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경험한 여행가가 돼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야기 -5-

지켜야 할 가치

(라센 볼카닉 국립공원)

50일의 여행을 시작하고 30곳 가까운 자연 속을 경험하면서 나에게 한 가지 명확한 가르침을 준 부분이 있다. 그것은 내가 그 어떤 유창한 언어와 단어로 표연할 수 없는 자연 속에서 느꼈던 것을 내가 아닌 나의 친구, 지인, 미래의 배우자, 미래의 자녀 그리고 후손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마음과 생각이다.


내가 자연 속에서 경험하고 배우고 느끼게 된 큰 깨달음 또한 오랜 시간 누군가의 의해 자연이 지켜지고 보존돼 왔기 때문이다. 자연은 누군가(사람)의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사람이 만들어낸 물건, 건물, 생각, 사상 등에는 정교함과 놀리 적인 부분이 들어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것들에도 엄청난 가치가 존제한다. 하지만 자연의 가치와는 많은 부분이 다르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가치 있는 것들은 그 안에 정확한 의미와 뜻이 들어있다. 그리고 그 가치(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한계에 도달하게 될 때 또 다른 누군가의 의해 그 가치를 뛰어넘는 또 다른 가치로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자연의 가치는 다르다. 어떤 이유로, 어떤 방식으로, 어떤 의미로 탄생하게 되었고 존제하게 되었는지 사람은 판단할 수 있을 뿐 정확한 확신을 가질 수 없다. 그렇기에 사람의 그릇에 따라 받아들이는 크기가 다르고 느껴지는 부분의 한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단지 느끼는 사람의 한계가 있을 뿐).



(메사 베르드 국립공원)

자연에서는 미세한 정교함이 아닌 위엄이 느껴지는 진리가 그리고  논리적인 부분이 아닌 문명 이전부터 존재하는 생명의 참된 지혜가 있다. 지금 내가 아무리 말과 언어로 전달하려 해도 진정한 자연의 가치의 중요성은 전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장소에서 느껴지는 온도, 소리, 냄새, 그리고 모습들을 어떻게 언어라는 부분으로 뚜렷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단지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 단 한 사람이라도 자연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그곳에서 시각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각으로 그곳의 느낌을 전해 받기를 바란다. 그리고 내가 느꼈던 것처럼 진정으로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기를 바란다.

(뮤어 레드우드 국립공원)


이야기 -6-

50일의 끝 그리고 새로운 여행의 시작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
-마르쉘 푸르스트-


(케피톨 리프 국립공원)

나의 50일의 여행기는 아직까지도 정리와 편집 그리고 집필 중이다. 짧고도 긴 50일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어느덧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까지 2주가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났다. 감사하게도 여행을 마무리하고 나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많은 촬영 의뢰와 기회들이 들어와 쉴 틈 없이 달려 나가고 있다.


여행 동안 기록한 사진영상과 이야기를 하루라도 더 빨리 완성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서두르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난 정확히 그때 보고 배우고 느끼고 전달받은 느낌을 잊어버릴 수가 없다. 그 느낌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사라질 거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느긋한 것보다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알치스, 테오도르 루스벨트 국립공원)

나의 50일 여행이 마무리됐지만 난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지금 난 아직도 여행 충이다.

나에게 진정한 여행의 의미는 더 이상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다.  주변 삶 속에서 매일같이 모험하며 경험하며 배우며 도전하며 살아가는 것. 지금 이 순간도 난 여행 중이라 말하고 싶다.


지금 나의 삶 모든 순간이 여행이지만 그래도 1년의 한 번씩은 뚜렷한 주제와 의미를 정해 50일의 여행을 계속해서 준비해보려고 한다. 2017년도에는 자연이 아닌 50일의 도시(건축물) 여행을 떠나려 한다. 이번 여행 끝 무렵 시카고에 며칠 방문하였을 때 도시의 건축물에 좋은 영감을 받았다. 큰 도시의 유명한 건축물에 대한 감명이 아닌 도시 안 많은 건물 사이 좁은 골목골목에 숨 쉬는 건축물들의 유니크 함이 참 좋았다.

(위 스쿼 이아, 백드랜드스 국립공원 - 아래 옐로우 스톤, 빅혼 국립공원)



나 홀로 50일의 자연여행, 첫 번째 모험은 끝이 났지만 나의 도전과 모험/여행은 오히려 이제 막 시작된 느낌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받고 받게 될 느낌과 배움을 도전과 모험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진실되게 전할 것이다.


나보다 더 멋진 여행가/모험가/탐험가가

탄생될 수 있기를 바라며..

구아다루페 국립공원

나 홀로 50일의 자연 여행기의 정보와 기록들을 더 읽고 싶으시다면

50Days.Me.Alone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www.50DMA.com


아래 영상은 현제 여행하면서 담은 여행기 영상의 예고편 영상입니다.

나홀로 50일 자연 여행기 예고 영상


차후 브런치를 통해 완성된 여행기 영상을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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