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담겨있는 억대의 자동차들
1. 일류의, 최고 수준의
2. 전형적인, 대표적인
3. (스타일이) 고전적인, 유행을 안 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 또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몰고 싶은 슈퍼카가 있다.
가장 빠르고,
가장 세련되고,
가장 품격 있는,
수억 원을 호가하는 그런 자동차 말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가장 오래되고,
가장 고치기 힘들고,
가장 낡은,
클래식 자동차들을 만났을 때 오히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슈퍼카보다 더 멋지고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졌다. 그 순간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해 볼까 한다.
아래 영상은 클래식 자동차를 만난 그날의 이야기를 기록해둔 VLOG입니다.
영상의 10분부터 보시면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jiBfO70rbMU?t=10m7s
어느 화창한 봄날,
근래에 유튜브 채널을 시작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계획으로 친구가 일하는 클래식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는 장소를 찾았다. 솔직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장소였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자동차에 큰 관심도 없이 살아왔고 자동차에 대한 지식은 거의 전무했기 때문이다.
친구는 자동차 사진을 담는 사진사였기에 그가 일하는 자동차 스튜디오를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었다.
자동차를 보러 가기보다 스튜디오를 보고 싶었다.
친구가 일하는 샵에 도착 후 나는 두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놀라운 관경을 만나게 되었다.
영화에나 등장할 거 같은 수십대의 고급지고 아름다운 클래식 자동차들이 눈부시게 빛나며 나란히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친구는 내게 샵을 구경시켜주며 다양한 고급 클래식 자동차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부분 이해할 수 없는 자동차 용어 들과 역사 지식으로 이어졌기에 기억나는 부분을 없지만 각각의 자동차들의 아우라가 내 정신을 혼미해질 만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샵을 한 바퀴 둘러본 뒤, 친구는 샵 안쪽으로 나를 인도했다. 널찍한 공간에 하얗고 부드러운 벽면, 높은 천장에는 거대한 조명, 바닥에는 거대하고 둥근 회전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자동차를 촬영하는 스튜디오였다.
이 곳에서는 다양한 고급 차량들이 매달 수십대씩 들어와 멋진 사진을 찍는다고 친구는 내게 말해주었다. 대부분 최소 억대가 넘는 자동차들만 이곳에서 촬영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사진작가가 직업인 나로서는 자동차보다 이 특별한 공간이 오히려 탐나고 부러웠다.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친구는 내게 이 공간에 있는 자동차들 중 가장 저렴한 자동차는 8000만 원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대부분 억대의 가격에서 수십억 대 자동차가 전시되고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워낙에 오래된 자동차들이라 관리 또한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새로운 차가 들어올 때 파손된 부분이 있으면 직접 파트를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 이유는 더 이상 파트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곳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십 년의 역사가 한 곳에 모여있는 셈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투자해 관리하고 보존한 귀중한 자동차 였을 것이다. 그 역사적인 현장에 내가 같이 있다는 것에 한편으로 소름이 돋을 정도로 클래식 자동차들은 나를 흥분케 했다.
하지만 이 공간 이외에 더 특별한 자동차들이 전시된 공간이 있다고 친구는 내게 속삭여주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공간,
친구가 일하는 곳의 보스의 개인 컬렉션 공간,
무려 150억 원 이상을 호가하는 클래식 자동차가 있는 공간 말이다!
친구는 나에게 좀 있다가 그 공간을 보여주겠다고 말해주었다. 150억이라니...
처음 이곳에 도착해 무려 13억이 넘는 클래식 차를 만났을 때도 충격적이었는데..
150억... 이라니...
궁금했다..
친구는 내게 잠시 샵을 구경하고 있으라고 말하고 촬영 일을 하러 갔다가 30분 뒤 지나서 돌아왔다.
친구를 기다리는 30분은 홀로 샵을 구경하며 쉴 틈 없이 지나갔다.
친구는 내게 "준비됐어?'라고 미소를 띠며 내게 물었다.
".. 어.. 가보자.."
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친구는 그 공간을 관리하고 보스의 자동차들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나이 드신 아주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길 건너 다른 샵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 주었다.
설래이고, 떨렸다.
친구를 따라 들어간 자동차 공간은 거대했다.
하지만 방금 전 공간에 전시된 차들의 수가 80-100대 사이였다면 이 널찍한 공간에 전시된 차는 10-15대뿐이었다. 문 앞에 들어서자마자 다른 샵에 있던 차보다 특별한 차들이란 것은 차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나로서도 보는 것 만으로 느껴졌다.
이 곳의 자동차들은 전부 보스의 소유라고 했다. 보스는 현재 4000대 이상의 억대 슈퍼카와 고급 클래식 자동차들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4000대 이상이라니....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자동차를 보유할 수 있다는 게 사실일까?
이 곳에 전시되어있는 자동차들의 스케줄을 관리해주는 아주머니가 다가왔다.
자동차들의 스케줄 관리라니?
자동차들의 매니저인 샘이었다.
이곳에 자동차들은 역사적인 기록을 지니고 있는 자동차들이기 때문에 전시의 목적으로 세계 곳곳의 유명 행사에 초청된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최고의 상태와 최고의 안전으로 차를 행사장으로 옮기고 조율하고 관리하시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최근에 들어온 자동차가 이 차라고 한다.
나는 이차가 어떤 차인지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현재 이 자동차는 돈이 있어도 4년을 기다려야 살까 말까 한 자동차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자동차 회사에서는 이 차를 친구의 보스만을 위해 특별한 제작을 더했다고 한다. 그리고 레고 회사에서는 보스만을 위해 이 자동차와 닮은 레고 모형을 제작해 선물했다고 한다.
듣기로는 이 자동차가 레이스 경기에서 우승한 기록이 있다고 했던 거 같다.
최근에 만들어진 자동차이기에 디자인과 기능, 성능은 아마 이 시대 최고일 것이라는 생각이 보여짐으로 느껴진다. 날카롭고, 반짝거리고, 세련됐고, 도도했다.
수많은 버튼들이 핸들에 달려있고 미래지향적인 조명이 찬란했다.
그리고 대망의 150억 이상의 클래식 자동차를 만났다.
150억 이라니....
무려 1950년대에 만들어진 자동차이다.
60년 전에... 이렇게 멋진 디자인의 자동차를 만들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요즘에 이런 디자인의 자동차가 나와도 분명 세련미가 넘칠 것이다.
핸들에서부터 기어 모든 게 고급 젔다.
자동차 명품 중에 명품임이 틀림없어 보였다.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페라리의 자동차이다.
페라리를 상징하는 빨간색
빨간색의 차는 아무 차에나 어울리는 색이 분명 아닌데...
이토록 빨간색이 잘 어울리는 차는 처음이다.
이렇게 나의 관람은 끝이 났다.
태어나서 150억 이상의 자동차를 직접 만나게 될 줄이야...
큰 놀라움과 갑진 경험이었다.
언젠간... 이런 차 한번 끌어보고 싶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과 이야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