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습과 인류화합의 새로운 해석
또 한번의 한국여행이 저물어간다. 다른때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무거운 마음도 피할 수 없다. 늘 보던 반가운 사람들과의 대화와는 색다른 새로운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들으며 그들의 사연에 아프다. 드디어 나혼자만의 시간을 활용해서 어려서 남달리 많은 인연과 사연을 함께하던 행복한 이태원을 갔다. 계획은 당연히 과거와는 다른 모습의 가게들이 눈에 생소하게 들어오더라도 과거처럼 이태원길을 오고 내리며 그때를 느끼려고 했다. 어! 생각과는 달리 도착을 하자마자 피곤이 몰려왔다. 말도 하기 싫고 한발자욱도 뗄 수 없었다. 그때 쌩뚱맞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닭이다! 다양한 국가를 대표하는 많은 손님들에게 새로와 보이는 우리 것이나 그들의 입맛에 맞는 물건들을 진열해 눈길을 끌며 반갑게 맞이하는 가게 주인들의 얼굴과는 전혀 다른 상상치 못한 묘한 모습이다. 닭은 닭인데 흰색의 몸통에 벼슬과 부리가 검고 생김 생김이 범상치 않다. "백봉오골계"라고 하는 문패가 달린 닭장안에있던 닭 부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히려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고 다가온다. 한참을 서로 바라보다가 밑의 글씨를 보니 이 닭부부가 낳은 청색(청난)과 백색(백난) 유정난을 판다고 쓰여있다. 생달걀을 파시는데 주인분들이 먹으려고 구웠다고 하며 하나를 권한다. 미국에서도 청난을 본 적이 있지만 청난을 낳는 닭을 본건 처음이라 언제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며 사고싶어하니 친구분이 선듯 사주셨다.
장애인 택시를 호출해 놓고 기다리고 앉아서 잘 구워진 듯한 달걀 두개를 꺼내어 휴지에 잘 쌌다. 택시가 오자 기사님이 친절하게 웃음을 머문 얼굴로 상냥하게 다가오셨다. 나는 반가운 눈인사와 함께 구운 달걀 두 알을 전했다. 아저씨는 당황한 듯하면서도 기쁜맘으로 받으시고 운전석에 놓으시고 나서 승차를 도와주셨다. 방문기간동안 몇번의 장애인 택시를 이용했지만 그저 덤덤한 편한듯 편치않게 휠체어를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딱딱한 지시문만 녹음된 낭독인양 전달하곤 했었다. 이 분은 눈썰미있게 내 휠체어를 보고 범상치 않게 좋아보인다고 했다. 당연히 미국에서 구입한 것이라 좋은 것이라기 보다 한국에서 흔히 접하는 휠체어가 아니라는 말이었다. 미국에서 왔다고 했다.
운전석에 오르시더니 명랑한 어투로 미국 어디에서 왔냐고 했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데 마음이 푸근해져서 장난삼아 버터를 듬뿍 발라 "캘리포니아~"라고 외쳤다. LA에서 왔다고 하자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고 하며 한인교포들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계셨다. 사느라고 바빠 영어를 배우지 못해도 한인 컴뮤티티에서 한국어로만 살수 있다고 말하자 그래도 영어는 쓰기보다 자주 부딪쳐 사용하면 1-2년이면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것이라며 외국사람과 사랑에 빠지면 영어를 더 잘하는 기회가 된다고 했다. 좋은 의미로 말하고 계신게 느껴졌다. 그분의 주장은 사랑을 하면 그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고 그러면 어떻게해서든 질문을 하게되고 언어를 자연스럽게 배운다는 것이었다.
하하하! 좋은 방법이군! 장자도 사랑이란 "누군가를 알려는 의지"라고 보았는데 둘을 묶어줄 언어로 열심히 질문하고 답하다 보면 사랑이 움트고 자라는 동안 영어실력은 불쑥 커질게 당연해 보인다. 그러며 아름다운 사랑의 커플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 카멜라를 향한 영국 찰스 황태자의 사랑, 그리곤 적의 침공을 알려 나라를 지키는 자명고를 찟어 사랑하는 고구려의 호동왕자를 도운 낭랑공주까지 섭렵하며 영어를 그렇게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하면 다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분의 논점을 들으며 아무리 삶에 빠져 바쁘더라도 한발자욱만 나가면 코앞에 있는 영어교재와 듣기훈련, 말하기 연습의 기회를 충분히 살리려고 마음을 먹어야 한다는 말로 나는 요약해 들었다.
그분의 감수성이 무척 돋보였다. 평범한 대화를 명랑한 웃음으로 바꾸었고 작은 내용도 정확히 이해하며 소통하는 분을 뵈며 장애인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장애 비장애 이분법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함께 사는 사람으로 대하는구나를 느끼며 감격했다. 성경에 나오는 타락한 도시인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에서 하나님께서 멸망시키려고 하자 의인인 아브라함이 통 사정을 해서 그 도시안에 10명의 의인만 있어도 멸망을 거두시겠다는 약속을 하셨다 (창 19:1-28). 나는 늘 그 약속에서 희망을 본다. 장애인들의 현실이 교과서에서 말하는 최상의 환경과는 비교가 될 수 없고 현실의 냉냉한 사람들의 인식과 무지에 절망하고 실망하는 사람이 있어도 나는 그 10명이 있어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늘 바로 그 열명중에 한명을 만난 것이다.
틀림없이 그 분은 낭랑공주와 같은 사랑만을 바라보는 아내와 살고 있는 감수성 (2011-2012년에 방영된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감수성(城))에 살고 있는 담대하고 주변에 웃음을 나누는 장수 아저씨라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건강하시고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누어주세요!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