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수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미국 자격증을 얻는 법...
미국으로 유학을 오는 사람들은 보통 석사나 박사 학위만을 취득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교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는 좀 생각이 다르다. 학위도 중요하지만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장점이 있다. 먼저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취업의 기회가 생긴다는 면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이점이 있다. 두 번째는 한국으로 돌아간다 해도 미국의 교육현장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어 한국에서 좀 더 정확하게 교육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 대학으로 유학을 오는 학생들에게 좀 더 시간이 걸리고 학비가 들더라도 교사자격증을 취득하라고 조언을 한다.
미국은 각 주마다 교육행정이 다르고 교사자격증 기준이 달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여기서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교사자격증 취득법을 중심으로 설명하지만 다른 주도 비슷비슷하다. 한국 교사자격증을 미국 교사자격증으로 바꾸려면 두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미국에 입국해 있어야 하고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증과 비슷한 소셜시큐리티 번호(Social Security Number: SSN)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SSN은 유학생의 경우에도 대학 내에서 연구원이나 조교로 일을 하면 취득을 할 수 있다. 자세한 방법은 대학교의 국제학생부에 가서 문의를 하면 된다. 하지만 교내에서 취업기회는 본인이 찾아 만들어야 한다. 대학 내에 교내 일자리를 알리는 부서에 가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인터뷰를 해 찾는다. 교수들도 외국학생을 채용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바로 그때 이 글을 읽은 사람이면 그냥 일을 주겠다는 짧은 편지 (요즘은 이메일)을 써주면 된다고 하고 그 편지를 국제학생부에 가지고 가서 SSN을 받을 수 있는 편지를 써달라고 한다. 편지를 받으면 연방정부 기관인 SSA (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를 찾아가 편지와 함께 SSN을 신청하면 된다.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방문비자나 무비자 입국의 경우에는 SSN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 외 미국 내 합법적인 체류를 할 수 있게 하는 단기비자의 경우도 지역사회에서 취업을 찾아 도전해 볼 만하다.
영문으로 성적표, 학위증을 대학에서 발부받고 교사자격증은 영문으로 바꾸어 공증을 받아가지고 와야 한다. 영문 성적표는 미국에 있는 외국성적표 평가기관에 보내어 미국대학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과 학점으로 평가를 받아 제출해야 한다. 이러한 평가기관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대학이나 교사자격증 기관에 따라 인정하는 기관을 지정하기도 해서 직접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SSN이 있어야 지문채취를 해서 신원조회를 하고 그 결과를 같이 제출해야 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결핵검사 결과도 제출해야 한다. 이렇게 준비한 서류를 미국의 각 주에서 교사자격증을 담당하는 기관에 제출하면 된다.
교사자격증을 변경해 주는 이 방법은 미국 내에서 타주로 이동을 하는 경우에도 똑같이 이주할 주의 교사자격증 담담 기관으로 타주에서 취득한 자격증을 제출하여 그곳의 교사자격증으로 바꾸어야 한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CTC (Commission on Teacher Credentialing: https:www.ctc.ca.gov)에서 제출된 서류를 심사해서 캘리포니아의 교사자격기준에 필요한 보수교육 과목들이 있는 경우 그 과목들이 명시된 임시교사자격증을 발부한다. 그러면 그 이수과목을 교육대학에서 수강하고 그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정식 교사자격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의 교사자격 기준이 다른 어떤 주보다 높아 다른 주에서 이곳을 갈 때는 대부분 수업을 조금 더 들어 보충해야 한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와 뉴욕의 교사자격증은 타주로 가서 바꾸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고 나서도 외국인 신분으로 교사가 되기는 쉽지는 않다. 하지만 교사자격증이 없으면 기회조차 없지만 교사자격증이 있으면 지원을 해볼 기회가 있다. 다른 경쟁자들보다 뛰어나면 당연히 취업이 될 것이고 교사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취업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미국의 교육은 보통 공립학교이다 보니까 특정한 사유가 없으면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에게 취업기회를 주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취업이 쉽지 않지만 사립학교의 취업은 공립학교보다 수월하다. 우리 대학에 필리핀 출신의 학생이 유난히 많은데 그 학생들은 대부분 임시교사자격증을 가지고 사립학교에서 일을 하고 있다. 우리 학교에는 한국유학생이 많지는 않지만 내 학생들의 경우는 거의 다 취업을 했고 그 후 영주권을 취득해 미국에 살고 있다.
나는 미국에서 사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교사자격증 취득으로 취업의 기회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교사자격증 과정은 학위를 위한 수업보다는 자격증 과정의 과목들은 실천적인 교육방법, 개별화 교육안 작성방법, 행동지도방법 등 교사로서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미국교육의 실질적인 사용하고 있는 실천방법을 접할 수 있고 또한 당연히 교생실습을 통해 미국 교육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한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책으로만 공부한 학위보다는 현장의 교육경험이 한국의 교육발전을 위해서도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실력을 쌓을 수 있게 하고 한국교육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박사과정에 들어가려면 보통 2-3년의 교사경력을 요구한다. 나는 유학 전에 5년간 교사경력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교사경력 없이 학사, 석사, 박사의 학위과정을 일직선으로 통과하는 사람이 대학교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교생실습을 한 학기동안 하고 그 실습지도를 교수가 직접 일선학교로 찾아가 관찰하고 평가를 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교수채용 기준에 교사 자격증 소지를 선호한다. 자격증이 없다 하더라고 관련직종에서라도 일선에서의 경력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미래의 교육을 위해서는 현장과 이론이 상호보안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런 사실을 유학 전이나 유학 당시에 알았다면 교사자격증을 획득했을 것이다. 교육과정을 듣지 않고 학문중심으로 공부를 하고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에서 교수가 된 나는 초기에 엄청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과정도 몰라 이곳저곳을 다니며 새로 배워야 했고 수업 중에 어떤 예를 들어 설명해야 할지도 막막했었다. 적어도 첫 2-3년간은 미국 교육시스템을 아는데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아! 가장 중요한 것... 교사가 되려면 생활영어를 조금 더 자신감 있게 구사하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라는 이야기를 빠트렸다. 언어에서는 "자신감"이 무척 중요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신기하다. 성인이 되어 배우는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하게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아무리 지적능력이 없다고 해도 모국어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외국어를 배울 때는 읽기를 제일 먼저 배우고 제일 잘한다. 그러고 나서 쓰기, 말하기의 순서로 습득한다. 그와 반대로 모국어는 태어나 말하기를 제일 먼저 배우고 읽기, 쓰기의 순서로 발달한다. 그리고 언어의 다양한 단계가 있다. 한두 단어만 사용해도 의미가 통하는 것이 언어의 신비함이다. 또 같은 내용도 수없이 다양한 문장과 방법으로 표현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영어는 언어학적 습득이 아니고 "표현"을 하는 의사소통 도구이다. 처음에는 짧게 단어로 표현하다가 점점 길어지고, 확실한 단어를 모르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단어를 길게 말로 설명으로 해도 된다. 우리나라 말도 그렇다. "그거 있잖아 '어쩌고 저쩌고' 한 그걸 뭐라고 하지?" 영어도 똑같이 그렇게 물어보면 된다.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이 문법이 아닌 회화중심으로 바꾸려는 것도 그 맥락을 같이한다. 문제는 선생님이 배웠던 방법이 문법이라 그것을 답습하여 교육이 쉽게 변하지 않지만 그냥 자신감을 가지고 한 단어부터 입 밖으로 내어 내가 원하는 것을 표현해 보자. 손발을 사용한 제스처 몸짓도 잘 섞어가면서 표현을 하면 여러분도 이미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다.